[인터뷰]라바리니 감독 "나의 여자배구는 공격적, 반드시 도쿄행"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인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리베라호텔에서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3.01. [email protected]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스테파노 라바리니(40) 감독이 1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부임 소감을 밝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2월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동안 협회가 전달한 V-리그 여자부 경기 영상 등을 파악해왔지만 이번엔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확인한다. 기자회견 후 곧바로 GS칼텍스-현대건설전(장충체육관)을 찾는 라바리니 감독은 2일 KGC인삼공사-흥국생명(대전 충무체육관), 3일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김천실내체육관)의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브라질 클럽팀을 맡고 있는 그의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 임기는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전까지다. 출전권을 확보하면 도쿄올림픽까지 연장된다.
라비리니 감독은 "한국 여자배구는 테크닉이 우수하고, 국제적으로 경쟁력도 있다"며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꼭 따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인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리베라호텔에서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3.01. [email protected]
"만감이 교차한다. 세 가지 정도 생각이 든다. 첫 번째로 배구협회에서 막중한 책임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굉장히 큰 기회이고, 막중한 임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두 번째는 흥분된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이 가장 큰 목표이고 기대하는, 바라는 걸 알고 있다. 스포츠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 성취다. 그 여정에 함께 하게 돼 흥분된다.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 함께 하게 돼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우려 아닌 우려가 있다. 이탈리아 사람이고 활동하던 곳이 유럽 무대이다 보니 문화적, 가치관이 아시아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많이 배워야 하고, 조율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열심히 배워서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여자배구 선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충분히 알고 있지 못하다. 비디오를 통해 많이 공부를 하고, V리그에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파악하는 단계다. 이를 통해 깨달은 건 선수들의 기술적 역량이 높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탄탄한 기술 위에 내 배구의 철학, 내가 잘 하는 것, 내 플레이 방식을 결합해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는 배구팀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인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리베라호텔에서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3.01. [email protected]
"공격적이다. 서브부터 공격하는 걸 선호한다. 경기 영상을 보니 한국선수들도 서브를 시작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을 잘 한다. 내 강점과 한국 팀이 잘 하는 것이 매칭되지 않나 생각한다. 또 하나는 4명의 공격수가 모두 공격하는 과정에 적극 가담하는 것을 선호한다. 네트를 넓게 쓰면서 공격 범위를 넓게 잡는 방식도 선호한다. 상대의 실수로 기회를 얻는 것보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서 공격하는 것을 좋아한다. 공격, 속공, 균형이 잘 맞는 배구를 한국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복잡한 전략보다 심플하고 강한 배구에 지향점을 두고 있다. 수비에서는 디그를 잘 해야 한다. 디그를 아무리 잘 해도 점수로 나오진 않지만,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는 첫 번째 단계다. 방어를 위한 방어가 아닌 공격 기회를 잡기 위한 방어로 디그가 중요하다. 공격과 방어를 유기적으로 잘 조합해야 한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에 거는 기대가 크다. 내년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이 예정돼 있다. 브라질 리그와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감독이라는 점에 대해 갖는 기대를 인지하고 있다. 도전을 진행하는 과정의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한다. 배구협회가 이런 역할을 주신 것은 꿈이 있기 때문일 텐데, 한국이 꾸고 있는 꿈보다 내가 이루려는 꿈이 더 크다.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계약했다. 해결법이 없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상황은 앞을 예측할 수 없게 변한다. 내가 지금 브라질 클럽팀에 있지만 이탈리아에 갈 지, 어느 나라를 가게 될 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내 에이전트가 내년 1월에 내가 한국의 예선전을 위해 바쁠 거라는 걸 알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어느 팀에 가건 여기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스케줄을 짤 것이다. 이 일이 영향 받지 않을 것이고, 문제는 없다. 세계예선전에서 해결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반드시 출전권을 따내도록 노력을 하겠다. 플랜 C는 없다.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인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리베라호텔에서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3.01. [email protected]
"별로 좋은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감독이 됐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로서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늦게 지도자가 되었다. 나는 사실 배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선수로 뛴 적도, 연습을 해 본 적도 없다. 일평생 배구를 해보지 못한 내가 왜 감독으로 활약하나 궁금해 할 것이다. 내가 태어난 곳은 이탈리아 소도시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동네에선 여자 학생들이 배구를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여기저기 다니면 배구 연습하는 걸 보고,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매일 찾아가서 배구를 봤더니 조그마한 팀의 유소년 감독이 '매일 와서 보지만 말고 도와달라'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배구라는 운동 자체를 좋아한 것이 아니라 감독, 코치직을 좋아하고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감독으로 한 팀을 이끌고, 선수들을 관리해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감독의 역할에 매료돼 있다. 지도자로 했던 경험은 모든 것이 좋았다. 유소년 여학생 배구팀을 이끌면서 이탈리아 챔피언십에 나가서 승승장구하는 팀을 만들고 싶은 게 꿈이었는데, 이를 이뤘다. 이후 시야가 더 넓어지고 야망이 생겼다. 리그 최상의 팀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꿈을 이룬 뒤 시야를 해외로 돌렸다."
-한국에서 눈에 띈 선수가 있다면.
"내가 본 것과 알고 있는 게 너무 적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미리 판단을 내리는 언급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다. 브라질은 현재 시즌 중인데 3일 동안 자리를 비운다는 건 큰 공백이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으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왔다. 선수들이 어떠한 플레이를 하는 지, 협회가 어떻게 일을 하는 지 등 영상으로만 볼 수 없었던 것들을 확인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경기장에서 직접 보고, 선수들과 훈련을 해봐야 한다. 감독이다 보니 영상만 봐도 감이 잡히긴 한다. 예를 들어 등번호 4, 11, 13, 20번 등으로 알고 있다. 발언하기에는 확신이 서지 않아서 말하기 어렵지만 감은 잡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인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리베라호텔에서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19.03.01. [email protected]
"V리그를 봤다. 브라질은 시즌 중이라 많은 시간을 내지는 못했다. 월드챔피언십 마지막 2경기를 봤다.
-트레이너를 직접 데리고 올 예정인데, 소개를 한다면.
"어떤 트레이너를 데려오느냐 보다 왜 외부에서 트레이너를 데려오는 지가 중요한 것 같다. 한국 여자배구는 테크닉이 우수하고, 국제적으로 경쟁력도 있다. 그럼에도 다른 나라는 어떻게 훈련하고, 전술을 변화시키는 지는 외부 사람이 와서 공유해야 알 수 있다. 매년 배구가 변하고 있다. 선수들의 신체조건도, 전술도 변한다. 테크닉, 신체역량, 전술 3가지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트레이너 보강이 필요하다.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내 스타일의 배구를 잘 이식할 수 있는 전문가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여자배구의 흐름이 남자배구 보다 10년 정도 느리긴 하지만 계속 따라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문팀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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