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괴산 공무원 뇌물수수 글 작성자 참고인 조사…내사착수(종합)
글 게시 경위, 공무원 돈 전달 과정 등 조사
이창규씨 "통장계좌 사본, 인감 등 제출할 것"
해당 공무원, 게시자 명예훼손·공갈미수 고소

【괴산=뉴시스】김재광 기자 = 충북 괴산군청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오른 공무원의 뇌물, 향응수수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뉴시스 3월 27일 보도 등 참고>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9일 민중당 청주지역위원장 이창규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글을 게시한 경위, 공무원에게 돈을 전달한 시점과 장소 등을 조사했다.
이씨는 자신이 운영한 업체의 사업자 등록증과 공무원에게 전달하고자 1000만 원을 인출한 통장 계좌 사본, 인감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1∼28일 괴산군 자유게시판과 친절공무원 추천란에 사무관 A씨의 뇌물, 향응 수수와 관련한 글을 20여 차례 올렸다.
A씨를 만난 계기부터 뇌물과 향응을 제공한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썼다.
이씨는 뉴시스와 한 통화에서 "공무원을 20년 알고 지냈고 2017년 환경수도사업소장으로 발령 났을 때 일감을 받기 위해 5만 원권 1000만 원을 은행에서 찾아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전달했다"며 "가정 형편이 어렵고 삶이 힘들어 얼마전 공무원을 찾아가 1000만 원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뇌물로 건넨 돈을 공무원이 받지 않았다고 주장해 기억을 상기시켜주려고 글을 올린 것"이라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모든 걸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1일 "소각장 공사와 관련해 공무원에게 돈을 줬다"고 글을 게시했다. 하지만 A씨는 "이씨가 1000만 원을 달라고 하며 오히려 공갈·협박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이씨는 청주시의 한 업체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관공서 수의계약 공사를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A씨가 2년 전 환경수도사업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3억 원 상당의 소각장 부분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려고 접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발주처인 군 환경수도사업소는 공사를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했다.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주지 않자 이씨가 음해성 글을 자유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씨와 한 두 번 만나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지만 금품은 받지 않았다"며 "요구한 돈을 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자유게시판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을 선임한 A씨는 28일 이씨를 명예훼손,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해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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