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완급 조절·체인지업 빛났다···시즌 최고 투구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러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라고 봐도 무방하다. 삼진 6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3월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지난달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전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올 시즌 처음으로 피홈런없이 등판을 마쳤다.
또 왼 어깨,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2017년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이 8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개인 통산 세 번째다. 투구수도 올 시즌 최다인 107개였다.
류현진의 팔색조 투구는 이날도 이어졌다. 직구(35개)와 체인지업(26개), 투심 패스트볼(22개), 컷 패스트볼(15개), 커브(9개)를 섞어던졌다.
완급 조절과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1회말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80마일 후반대에 머물렀다. 지난달 27일 피츠버그 전 이후 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만큼 의도적으로 힘을 아끼는 듯 보였다. 류현진은 왼쪽 사타구니 부상 이후 경기 초반 패스트볼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안타로 이어졌다. 스티븐 두거는 류현진의 시속 87.6마일(약 141㎞)짜리 직구를 노려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고, 타일러 오스틴은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월 2루타를 날렸다.
무사 2, 3루의 위기에 놓이자 류현진은 패스트볼 구속을 끌어올렸다. 이후 1사 3루에서 버스터 포지에 시속 90.6마일(약 145.8㎞)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후 류현진은 패스트볼 구속을 조금씩 끌어올리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요리했다. 5회말 이후에는 패스트볼이 대부분 시속 90마일을 넘어섰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랜던 크로퍼드를 상대할 때 투심 패스트볼이 시속 92.7마일(약 149.2㎞)까지 나왔다.
류현진의 전매 특허인 패스트볼, 체인지업 조합은 이날 유독 빛을 발했다. 지난달 3일 샌프란시스코 전에서도 체인지업으로 재미를 본 류현진은 이날 대부분의 결정구를 체인지업으로 택했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크로퍼드를 상대로 이날 경기 첫 삼진을 잡을 때 포심·투심·컷 패스트볼을 연달아 던진 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3회말 선두타자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는 볼카운트 2B2S에서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어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고, 후속타자 두거에게도 풀카운트에서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택해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오스틴에게도 체인지업으로 헛손질을 이끌어내 삼진을 추가했다.
류현진을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얀헤르비스 솔라르테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일 때에도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투심·포심 패스트볼을 번갈아 던지다 체인지업을 던져 솔라르테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5회말에는 다소 변화를 주기도 했다. 크로퍼드, 솔라르테와 잇따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일 때 결정구로 투심 패스트볼과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크로퍼드와 솔라르테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칼날 제구력과 완급 조절을 뽐낸 류현진의 볼넷 수는 이날도 '0개'였다. 류현진은 이날까지 6경기에서 3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3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볼넷은 단 2개다.
게다가 그간 류현진을 괴롭힌 피홈런도 없었다. 3월29일 애리조나와의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류현진은 매 경기 홈런을 허용했다. 이 때문에 한 번도 무실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4월27일 피츠버그 전에서도 조시 벨에 일격을 허용했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내어준 장타는 2루타 한 개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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