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잔혹범죄 이력 인물이 공유차량 운전?…美서 논란
前소말리아 잔혹범죄 軍사령관, 우버·리프트 차량운행
【서울=뉴시스】고문 및 잔혹행위 등 범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소말리아 군 사령관 출신 인사가 차량공유서비스 우버 및 리프트에 운전자로 등록해 18개월 이상 일했다고 14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사진은 국제범죄자 재판이력 등 추적 사이트 '트라이얼인터내셔널'에 올라와 있는 소말리아 군 사령관 출신 유수프 압디 알리의 범죄이력 및 재판상황 캡처. 2019.05.15.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소말리아 군 사령관 출신 유수프 압디 알리는 지난해까지 18개월 이상 우버 및 리프트 운전자로 활동했다. 알리에 대한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인터넷에는 그가 1980년대 소말리아에서 군 사령관으로 활동하며 잔혹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뉴스 등으로 남아있다.
그는 과거 '투케 사령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며, 그가 지휘한 소말리아 북부지역 발생 살인사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캐나다에서 제작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에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두 남성을 나무에 매달아 산 채로 불태운 잔혹한 사건 등이 담겼다.
국제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을 추진하고 피해자를 돕는 비정부기구 '트라이얼인터내셔널'에도 알리의 범죄이력 및 그에 대한 재판 진행 상황이 올라와 있다.
CNN에 따르면 알리는 직접 자신의 차량에 탑승한 기자들에게 신청 며칠 만에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로 등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종일제로 일했으며, 간단한 신원조회 외엔 운전자 등록에 별다른 진입장벽이 없었다고 한다.
우버와 리프트는 CNN이 이 사건 조사를 시작하자 알리의 차량공유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접속을 정지시켰다.
앞서 CNN은 지난해 6월에도 우버와 리프트가 범죄전력이 있는 수천명을 상대로 운전자격을 승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 중에는 살인을 저지르고 가석방 중인 사람이 포함됐으며, 일부 운전사는 승객 대상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우버는 같은 해 신원조회 정책을 강화한 뒤 유죄 판결을 받은 운전자 및 아직 재판 중인 이들의 운전사 자격을 박탈하고 있다. 우버 대변인은 CNN에 "모든 운전자들은 지역, 주, 국가 차원의 범죄전력 및 운전기록 확인을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현지법 기준에 따라 적격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리프트 측 대변인은 CNN에 "우리 공동체의 안전은 최우선순위"라며 "(알리에 대해) 묘사된 혐의들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 운전 지원자들은 리프트 플랫폼을 이용하기 전에 미국에서의 범죄 및 위법행위, 교통사고 이력 점검을 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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