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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국조선해양 본사 어디로...현대중 물적분할 앞두고 울산 '들썩'

등록 2019.05.28 14: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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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2일 오후 울산청년회의소와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가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위한 범시민 촉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9.05.22.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2일 오후 울산청년회의소와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가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위한 범시민 촉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9.05.22.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현대중공업이 오는 31일 물적분할(법인분할)을 앞둔 가운데 중간지주사이자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 본사 소재지를 두고 울산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자체를 반대하는 노조와 다르게 정치권과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등은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현대중 본사는 울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실제 물적분할이 되면 서울에 위치하게 될 한국조선해양이 실질적으로 본사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는 게 지역사회의 주장이다.
 
 
◇울산 한국조선해양 본사잡기 '총력전'
 
울산시와 노조,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은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을 요구하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8일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 촉구를 위한 범시민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60개 시민·사회단체, 공공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서울 이전이 가져올 심각성을 공유하고 울산 존치를 위한 역량을 결집했다.
 
송철호 시장은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 서울 설립은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과 같은 의미로 울산은 조선산업 생산기지로 전락하면서 도시 성장 잠재력이 상실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본사가 이전하면 가장 큰 문제는 법인지방소득세"라며 "지난 2016년 현대중공업이 650억원의 지방세를 냈는데 울산공장이 부채 때문에 영업이익을 올리지 못하면 세수도 거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송 시장은 24일 공정거래위원회를 찾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고, 23일에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속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22일 열린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범시민 촉구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2000여명이 참가해 본사 이전을 반대했다.
 
이날 울산발전연구원 이경우 박사는 "한국조선해양이 서울로 이전하면 울산지역 연구개발역량 감소와 고부가지식 서비스산업 위축에 이어 고급인력 유출, 미래 신성장동력 축소라는 악순환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현대중공업이 지난 20일 회사 출입문 인근과 건물 외벽 등 7곳에 ‘현대중공업 본사는 변함없이 울산입니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2019.05.28.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현대중공업이 지난 20일 회사 출입문 인근과 건물 외벽 등 7곳에 ‘현대중공업 본사는 변함없이 울산입니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2019.05.28.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email protected].


◇"현대중 본사는 울산" 대대적인 홍보나선 회사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이 서울에 위치하게 되지만, 회사 본사가 위치한 울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사업의 투자와 엔지니어링 등을 담당하는 회사로 전국에 흩어진 조선 계열사들의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서울에 본사를 두게 된 것"이라며 "기존에 서울, 수도권에 근무하고 있는 R&D 인원 등을 재배치하기 때문에 우수인력이 울산을 빠져나가는 일도 없고, 현대중공업 본사가 울산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출입문 주변과 건물 외벽 등에 ‘현대중공업 본사는 변함없이 울산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임직원과 시민들에게 본사 이전이 없음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어 '현대중공업의 본사는 울산입니다'라는 제목의 홍보물을 배포하고 인력 유출, 세수 감소 등 회사 분할이 지역 사회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노조의 주장에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홍보물에는 "분할 이후에도 현대중공업은 분할 이전과 다름없이 가장 중요한 생산을 비롯해 영업, 설계 등 핵심사업을 유지하며 중간지주사와의 역할 분담을 통한 선택과 집중으로 오히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현대중공업의 본사 서울 이전과 관련된 소문에 대해서도 “현대중공업은 선박건조 전문사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며 본사나 사업장 이전 계획은 없다”고 명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세수 감소에 대해서는 “당초 울산에서 서울로 갈 예정이었던 50여명도 그대로 울산에 근무할 것”이라며 “회사가 내는 지방세는 사업장 면적과 종업원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분할 후에도 사업장 이전이나 인력 이동 계획이 없기 때문에 지역 세수 또한 감소할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7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31일 물적분할 주주총회가 열리는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2019.05.27.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7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31일 물적분할 주주총회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019.05.27. [email protected]



◇동구, 물적분할 앞두고 '혼란'
 
현대중공업 본사가 위치한 울산 동구지역 소상공인들은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이라며 본사 이전에 우려를 표했다.
 
이영필 동구 전통시장 상인회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회사와 노조가 여론전을 벌이면서 상인들은 혼란 속에서 막연히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 사업분할 당시에도 지역경기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거라 했으나 결국 상인들은 더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이어 "물적분할은 조선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하지만, 동구 입장에서는 한국조선해양 본사를 떠나보낼 수 없다"며 "오죽하면 상인들 사이에서 바짓가랑이를 잡는 심정으로 기자회견이라도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 동구지부 김종문 지부장도 "동구지역 외식업계는 1년 사이 200여개 이상의 업소가 폐업할 정도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이 본사 기능마저 상실하게 된다면 소상공인들에게 더 이상 희망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의 강도 높은 투쟁과 본사 이전 반대 행동에 일부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시민도 있다.
 
물적분할 중단을 촉구하며 지난 16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 노조는 28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27일 오후 현대중 노조는 31일 임시 주주총회 개최 장소인 울산 한마음회관을 기습 점거,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이 때문에 건물 3층 한마음회관에 입점해 있는 식당과 커피숍 업주들은 영업 중단 위기에 처하자 곧바로 경찰서를 찾아 노조원들의 퇴거를 공식 요청했다.
 
지난 19일에는 동구청이 노조가 부착한 불법현수막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하자, 노조원 400여명이 구청 앞에서 40분간 오토바이 경적을 울리며 항의했다.
 
소음에 놀란 주민들이 “노조 심정은 이해하지만 법은 지키면서 항의해야 하지 않느냐”며 민원을 넣기도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물적분할 안건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승인시 현대중공업은 6월 초 중간지주회사이자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과 신설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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