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주총 통과에도 대우조선 인수 가시밭길
수주잔량 기준 세계 조선업 20% 차지..LNG·VLCC 절반 넘어
한국뿐 아니라 유럽·美 등 주요국 기업결합 심사 통과해야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주주총회 하루 앞둔 30일 오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주주총회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9.05.30. [email protected].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완전히 품에 안으려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해외 각국의 '결합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할 국가는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적어도 10여개국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매출을 올린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 정부의 공정거래 당국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독과점 우려가 없을지 등을 살피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회사를 분할해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은 설립한다. 새로 만들어질 지주회사는 현대중공업의 사업법인, 대우조선·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이 자회사로 편입돼 세계 최대의 조선 그룹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은 21.2%에 이른다. 합병 회사의 시장 점유율 합계만 따지면 공정위 경쟁제한 기준선인 50%에 미달해 문제가 없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을 보이는 액화천연가(LNG) 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선종별로 따지면 기준을 훨씬 초과하게 된다. VLCC과 LNG선의 경우 점유율을 합치면 지난해 기준 세계 시장의 72.5%, 60.6%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의 독과점 논란이 불거져 심사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조선업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 EU 등이 자국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견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세계적 기업 간의 기업결합이 잇달아 무산된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8월 미국 퀄컴은 네덜란드 NXP반도체를 440억달러(약 50조원)에 인수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EU 등 9개 승인 대상 국가 중 8곳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중국 정부가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르면 다음 달 한국 공정위를 시작으로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업결합 심사는 통상 120일이 소요되지만 자료 제출 등으로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심사 자체가 통상적으로 수개월이 걸리는 데다 각 국의 판단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며 "국가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설 수 있어 승인 여부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회사는 해외 당국의 심사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초께 기업결합 절차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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