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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CJ오쇼핑 광주 통합물류센터 가보니...규모·시스템에 '입이 쩍'

등록 2019.10.06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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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5개 물류센터→CJ대한통운 곤지암 허브 내 광주센터로 이전·통합

대전터미널 하역·분류 생략 광주서 곧바로 배송... 당일배송 실현·물류비용 축소

3, 4층 사용 축구장 5개 규모...6단 하이렉 도입해 적재 효율성 40% 이상 증가

물량의 10% 이상 친환경 배송...유휴·확장 공간 파트너사에 제공 ‘상생’도 실천

【서울=뉴시스】CJ오쇼핑 통합물류센터가 입주해 있는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 허브 전경1

【서울=뉴시스】CJ오쇼핑 통합물류센터가 입주해 있는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 허브 전경1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홈쇼핑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대부분 다음날 배송된다. 상품이 홈쇼핑사 물류센터로 보내지고 허브터미널을 거쳐 하역 분류 후 다시 배송지로 보내는 방식이다.

일부 당일배송이 이뤄지고 있지만 오전 9시 이전에 주문이 들어온 특정 카테고리 상품이거나 일부 지역에 한해서다.

쿠팡과 같이 상품을 직매입해 전국 곳곳의 자체 물류센터에 쌓아두고 택배 사업도 함께 한다면 당일배송이 가능하겠지만, 이런 시스템 도입은 막대한 투자가 필수다.

CJ오쇼핑은 물류사업에 뛰어들지 않고서도 당일배송과 ‘24시간내 전국 배송’을 가능하도록 했다. 광주통합물류센터를 통해서다.

CJ오쇼핑은 지난 9월 김포와 군포에 흩어져 있던 기존 5개의 물류센터를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 허브터미널’로 이전·통합했다.

이로써 CJ오쇼핑이 취급하는 상품은 모두 대전 터미널을 거치지 않고도 곧바로 광주에서 배송이 가능해졌다. 오전 주문 건은 당일 오전 10시에, 오후 8시 이후 주문건은 익일 오후 8시 이전에 받아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CJ오쇼핑 통합물류센터 3층 출고존

【서울=뉴시스】CJ오쇼핑 통합물류센터 3층 출고존


지난 1일 찾은 CJ오쇼핑 광주통합물류센터에서는 이미 협력업체에서 실어다 놓은 상품들이 주문과 배송만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물류센터에 들어서면 우선 규모에 놀란다.

CJ오쇼핑 통합물류센터는 전체 연면적은 5만8000㎡(1만7614평) 규모로 축구장 8개보다 크다. 입구에서 반대편까지 길이만 해도 300m다. 물류트레인으로 이동해야할 정도다. 트레인 5대가 연결된 물류트레인 도입은 커머스업계에서는 처음이다. 운반 지게차가 다섯 번 움직여야 할 물량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CJ오쇼핑 광주통합물류센터는 ▲물류 효율성 및 배송 차별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협력업체와의 상생 ▲친환경 배송 등에 방향성이 맞춰진 생활물류의 총집합체다.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 허브터미널’의 3층 전체를 단독으로, 4층은 절반을 사용한다. 3층은 홈쇼핑 상품을, 4층은 CJ몰과 ‘스타일온에어’ 등 오프라인 매장용 상품을 처리한다. 한곳에 모여있다보니 TV홈쇼핑, T커머스, 온라인 등 각 채널별 주문 상품의 합포장 배송도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물류비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운송장을 붙인 주문상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배송차로 자동으로 이동하는 모습1

【서울=뉴시스】운송장을 붙인 주문상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배송차로 자동으로 이동하는 모습1


주문이 들어오면 상품들은 3, 4층에서 지게차가 이동시켜 자동화 설비로 옮긴다. 이때 배송장이 붙여지고 층간 컨테이너를 통해 물류센터 지하 1층 집하장으로 바로 보내져 출고된다. CJ오쇼핑은 포장·배송장 부착 등 단순 업무에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통합물류센터는 명품존, 오덴세존, 항온·항습존, 출고존, 양품화존, 오프라인존 등 각 사업단위별·기능별로 구획돼 있다.

3층에서는 6단 선반(하이렉)이 눈에 띄었다. e커머스 채널 물류센터에서는 볼 수 없던 구조다.
【서울=뉴시스】전용지게차가 물류센터 3층 하이렉 사이로 오가며 주문 상품을 처리하고 있는 모습

【서울=뉴시스】전용지게차가 물류센터 3층 하이렉 사이로 오가며 주문 상품을 처리하고 있는 모습

CJ오쇼핑은 설계 단계부터 소방 설비가 내장된 12m 높이의 6단 선반을 도입했다. 보관성과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통로 간격은 좁히되 높이를 최대치로 해 간격은 좁히고 단위당 적재 효율성이 40% 이상 높아졌다.

이 구역에서는 설계에 맞춰 개발된 ‘3면 지게차’가 움직이면서 물품을 출·입고 및 이동시킨다. 물리적 넓이 뿐만 아니라 보관 효율성이 높아진 덕에 주문된 상품을 보관해 뒀다가 원하는 날짜에 배송하는 지정일 배송서비스도 확대될 전망이다.

명품존에서는 검수, 포장 등 전 과정이 CCTV에 녹화돼 블랙컨슈머에 대비하고 분실 도난 등도 예방한다. 항온·항습존을 둬 견과류 등 식품류와 화장품 등의 변질을 막는다.

홈쇼핑은 충동구매가 많은 점을 고려, 단순 변심에 의한 반품 상품을 다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양품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이 과정에는 최첨단 카메라와 검수 시스템을 도입해 중량을 체크해 배송됐던 상품이 빠짐없이 들어왔는지, 파손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양품화업체 2곳이 물류센터에 들어와 있어 양품화 시간도 줄여 비용 측면에서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물류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CJ오쇼핑은 이전까지는 5곳에 물류센터가 흩어져 있다 보니 배송시간을 줄일 수 없고 분산에 따른 물류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회사는 배송시간 단축 등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효율성 제고가 절실했다. ‘복안’은 CJ그룹사이자 국내 물류 1위기업 CJ대한통운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 허브터미널’로 이전 통합하자 이동 시간이 당장 줄었다. 중간 운송, 하역 과정이 생략됐고 상품은 미리 분류해 놓아 주문·출고 마감시간이 동종업계 대비 최대 6시간 늘었다. 결과적으로 평균 배송시간은 약 12%(200분) 당겨졌다.
 
비용 측면에서도 그룹적 시너지가 창출됐다. CJ오쇼핑은 CJ대한통운의 곤지암 메가 허브터미널 일부를 임차하는 대신 자산인 군포 물류센터는 CJ대한통운에 임대했다. 서로의 자산을 활용해 필요한 비용을 대는 방식이어서 서로 윈윈하는 구조다.  CJ오쇼핑이 기존에 사용하던 부곡은 임차해서 썼고, 군포 당정동 물류센터는 회사 소유였다.

CJ오쇼핑은 물류 효율성 뿐만 아니라 향후 확장성과 상생을 고려해 이곳을 선택했다. 하루 물동량이 늘어나고 당일 배송이 안착돼 주문이 늘어나면 센터 가동량이 더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확장 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많고 물류 역량이 강화된 만큼 파트너사에 대한 지원도 늘어날 수 있다.

물류센터 관계자는 “납품 업체들이 중소기업이 많은데 이들은 창고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여유 공간을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상품 관리 전반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해 상생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CJ오쇼핑 통합물류센터에서 사용되고 있는 친환경 포장재들. 친환경 종이 충전재, 종이 뽁뽁이, 조립식 박스.(오른쪽부터 시계방향)

【서울=뉴시스】CJ오쇼핑 통합물류센터에서 사용되고 있는 친환경 포장재들. 친환경 종이 충전재, 종이 뽁뽁이, 조립식 박스.(오른쪽부터 시계방향)

CJ오쇼핑은 최근 물류 부문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른 ‘친환경 배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통합물류센터에서는 이미 테이프가 필요 없는 조립형 박스, 재활용 가능한 충전재, 이지오픈 기능 박스, 친환경 종이 뽁뽁이 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현재 출고 물량의 10% 정도는 테이프 없는 조립형 박스가 배송에 적용되고 있다. 의류를 포장하는 부직포 행거는 종이로 교환을 추진 중이다. 최근 박스에 옷걸이를 끼워 넣는 홈을 적용한 친환경 조립 박스도 개발했는데, 물류센터 김기백 과장이 낸 아이디어 상품으로, 실용신안 등록이 마무리되면 상용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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