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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사 5·18사진첩은 전두환 보고용, 공작·수사·재판 악용"

등록 2019.12.03 16: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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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비공개 사진 대국민 설명회

"보안사 5·18사진첩은 전두환 보고용, 공작·수사·재판 악용"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39년 만에 대중에 공개된 보안사령부 생산 5·18 사진첩은 '전두환 보안사령관 보고용'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5·18민주화운동 진압을 총지휘한 보안사가 공작·수사에 활용키 위해 촬영·수집·관리한 사진첩이라는 뜻이다.

5·18기념재단은 3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광주의 눈물, 그날의 참상'을 주제로 '5·18 비공개 사진 대국민 설명회'를 열었다.

안길정 5·18기념재단 자문위원은 '사진첩의 제작 목적과 제작처'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하고 "사진첩 생산·관리 주체인 보안사 대공처(3처)에 주목해 봐야 한다"고 했다.

보안사 대공처는 1980년 당시 정권 찬탈용 특수 공작과 무력 진압, 민주 재야인사 강압 수사 등을 총괄했다.

안 위원은 보안사 대공처의 역할·위상으로 미뤄 이 사진첩 또한 '전두환 보고용'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학봉 대공처장 겸 합동수사단장은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지시를 실행하고, 광주항쟁의 모든 상황을 직접 보고했다.
이 처장은 1980년 5월17일 전두환의 지시로 집권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을 '국가 기강 문란자'와 '권력형 부정축재자'로 날조해 '끼워 맞추기식 수사'를 이끌었다.

이 처장은 1980년 5월 24일과 27일 광주를 직접 찾아 '계엄군 간 오인사격'을 조사하고, '수습책'을 지시하기도 했다.

군의 투입을 정당화하기 위한 왜곡 논리를 생산·유포한 '편의대'(군 기록상 511명가량 추정, 사복 차림 군경) 운영을 총괄하기도 했다.

안 위원은 이 처장의 이러한 행적을 설명한 뒤 "대공 수사 상황을 전두지휘한 이학봉은 전두환에게 모든 상황을 직접 보고했다. 80년 8월29일까지 수사 상황을 일단락하기 위해 보고서를 급히 만들고, 수사와 처벌용으로 사진첩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보안사가 '수사·재판에 악용할 사진 자료를 의도적으로 편집해놓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안 위원은 "제작 목적은 사진첩 표제·목차 하단에 적힌 '증거 자료'에서 시사된다. 합동수사본부를 지휘한 보안사 대공처가 민주화운동을 소요 폭동으로 날조하고 그 연루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입증 자료용으로 수집·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기념재단이 3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5·18 비공개 사진 대국민 설명회'를 열고 있다. 2019.12.03.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기념재단이 3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5·18 비공개 사진 대국민 설명회'를 열고 있다. 2019.12.03. [email protected]


이성춘 송원대학교 국방경찰학과 교수도 발제를 통해 "이번 사진첩은 여론 조성과 5·18 재판 증거 자료 등으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시민군의 폭력성, 피해 상황을 부각하기 위해 지속적인 자료 최신화 등이 이뤄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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