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AI특성화고' 만든다지만…현장은 "현실과 괴리"
서울교육청 "올해는 AI교육 원년" 공식화
2021년 특성화고 10개교 AI·빅데이터高로
ICT분야 대학 졸업자만 2만여명 넘는데다
"업계에서 부속품으로 전락할 수도" 우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조희연(오른쪽)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5일 서울시 노원구 경기기계공업고를 방문해 3D프린트 활용 수업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학교구성원 생활과 애로사항, 지원방안 등을 모색 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특성화고 현장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2019.10.26.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email protected]
산업 현장에서 특성화고에 기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졸업생 진로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장수현 노원구 서울아이티고등학교 교장은 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산업사회 수요를 맞추는 것 같아 보이나 실제로는 전혀 다르다"며 "(AI, 빅데이터 등은) 특성화고에서 가르치고 졸업생들이 실제로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특성화고 학생을 고용하는 업체는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하는 고급 AI 전문가가 아니라 시스템 구축(SI), 네트워크 등 실무 기술자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장 교장은 또 "AI, 빅데이터 전문 교사를 양성하는 데도 수십년은 필요하고, 실습실을 이제서야 마련한다면 산업동향이 바뀌어 있을 것"이라며 "서울 특성화고 70개교 중 42개교가 정원 미달인데, 왜 이런 문제를 두고 포퓰리즘적으로 접근하나"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일 확정 발표한 '서울특성화고 미래 교육 발전 방안(이하 방안)'을 보면, 오는 3월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공모해 2021년 2개교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총 10개교를 AI·빅데이터 고등학교로 전환한다. 이들 학교에는 하드웨어 구축 지원금 명목으로 3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AI 기본 개념을 가르치는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과목을 비롯해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 ▲빅데이터 분석 ▲응용프로그래밍 개발 ▲머신러닝 등 실무 전문교과를 운영한다.
올해부터는 특성화고 전체 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연수를 시작한다. 전문교사 80명을 위한 460시간의 대학 등 전문기관 연수도 계획돼 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학생들이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학생 독립운동 기념일 90돌 기념 특성화고 학생 6대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03. [email protected]
하지만 특성화고 학생 단체인 특성화고권리연합회 이상현 이사장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실제 그 분야에 진출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다수 학생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분야, 시스템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뜬금이 없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김경엽 직업교육위원회 위원장도 "개별 기업에는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인공지능을 다루려면 최소 전문대학 수준의 기본적 소양이 필요하다"면서 "기본이 없는 응용을 가르치고 말면 AI업계에서 부속품으로 전락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특성화고에서는 2017년 74.9%에서 지난해 54.6%까지 떨어진 취업률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졸업생들이 실제 취업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장수현 교장은 "IT 업계에서 이미 특성화고와 협약을 맺은 기업들에 병역특례 혜택을 주거나 재직자 특별전형 도입, 취업장려금 등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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