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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35A 추락에 우리도 내심 걱정…F-16·F-15K 도입 초 추락

등록 2020.05.21 1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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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F-35A 19일 미국 현지서 추락 사고 발생

현존 최강 전투기 F-22 15일 같은 기지서 사고

우리 공군 내년까지 F-35A 40대 도입할 예정

전문가들 "운용 초기 적응이 덜돼 사고율 높아"

[서울=뉴시스] F-35A.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서울=뉴시스] F-35A.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미군이 운용하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잇따라 추락하면서 이 기종을 도입한 우리 군도 내심 걱정을 하고 있다. 우리 군이 운용하는 F-16과 F-15K 역시 도입 초기에 사고가 난 적 있어서 지난해부터 도입해 실전에 투입한 F-35A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5세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 1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정기훈련 비행을 하던 중 추락했다.

F-35A가 추락한 것은 약 1년만이자 역대 2번째 사례다. 지난해 4월9일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가 비행 훈련 중 일본 동쪽 해상으로 떨어졌다.

이 밖에도 스텔스 기능을 자랑하는 미국산 전투기들이 연이어 추락하고 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2일 오후 광주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 인근 상공에서 비행을 한 뒤 착륙하고 있다. F-22 랩터는 오는 11일부터 2주간 실시되는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훈련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05.02.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2일 오후 광주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 인근 상공에서 비행을 한 뒤 착륙하고 있다. F-22 랩터는 오는 11일부터 2주간 실시되는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훈련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05.02. [email protected]

현존하는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가 지난 15일 에글린 공군기지 인근에서 훈련 비행을 하다가 떨어졌다. 앞서 2018년 9월28일에는 F-35A 유사기종인 F-35B 전투기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뷰포트 미 해병대 항공기지에서 추락했다.

이처럼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가 잇따라 문제를 일으키자 우리 공군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공군은 미국 텍사스주 록히드 마틴 공장에서 생산한 F-35A를 직도입하고 있다. 공군은 지난해 10여대를 실전 투입한 데 이어 내년까지 모두 40대를 들여온다. F-35A 도입 사업에 모두 7조4000억원이 투입됐고, 1대당 가격은 약 9000만 달러(약 1108억원)에 달한다. 우리 공군의 F-35A는 아직까지 비행 과정에서 고장을 일으키거나 사고가 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F-35A 사고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어떤 전투기든 도입 초기에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서울=뉴시스] F-16C. 2020.05.21. (사진=공군 홈페이지 제공)

[서울=뉴시스] F-16C. 2020.05.21. (사진=공군 홈페이지 제공)

브루스 벡톨 미 안젤로주립대 교수는 20일 미국의소리 방송(VOA)에 "F-35 기종(2012년 시험비행 시작)이 아직 도입 초반 단계"라며 "다른 기종과 마찬가지로 조종사가 훈련을 거쳐야 하고, 새로운 운용 체계가 적용된 만큼 해당 체계에 적응한 다음과 비교했을 때 초반에 사고 빈도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공군이 1993년에 F-16, 2005년에 F-15를 도입했을 때도 초반 사고가 있었다"며 "사고는 가능한 한 피해야겠지만 가끔 일어나는 사고를 통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파악하고 미래에 이를 반영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 공군이 발표하는 F-16 사고 사례를 보면 비행 10만 시간 당 A등급(200만달러 이상 피해 또는 사망자 발생, 장애 유발, 기체 폐기) 사고 건수는 1982년 18.65건에 달했다가 이후 점차 줄어들어 2008년부터는 1~2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2년부터 비행을 시작한 F-35A 역시 초기에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21일 뉴시스에 "조종사와 정비사들이 기체에 적응이 덜된 운용 초기에는 원래 사고율이 다소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F-15K.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서울=뉴시스] F-15K. 2020.05.08. (사진=공군 누리집 제공)

류 위원은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무기체계를 도입하면 성인이라고 생각하고 도태시킬 때까지 그대로 안고 가는데 반해 미국은 도입한 무기체계를 아이라고 생각하고 개선점을 계속 찾는 활동을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 공군은 전투기 사고를 수차례 경험했다.

F-16과 KF-16은 도입 초기인 1990년대부터 추락사고를 일으켰다. 1993년 이후 F-16 5대, KF-16 7대가 추락했다.

첫 사고는 1993년 4월 일어났다. 1985년 도입된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소속 F-16이 공중폭발 후 충북 중원군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했다. 최근 추락 사례는 지난해 2월 나왔다. 군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KF-16이 서해상으로 추락했다.

2005년부터 도입된 F-15K는 2006년 6월 사고를 냈다. 야간비행훈련을 위해 대구기지에서 이륙해 동해안에서 훈련 중이던 F-15K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했다. 2018년 4월에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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