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초기'가 '생사'가르는 심부전…치료 제한점 많아
심부전 입원 환자, 재입원 위험 높아∙∙∙입원 초기 치료에 따라 예후 달라져
현실에선 신약 사용도 입원 4주 후부터 가능
재입원∙사망 막을 수 있는 치료 지원 정책 필요

심부전 환자는 심장의 수축이완 능력 감소로 혈액순환이 안되고 호흡곤란을 겪는다. 심하면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생명에 치명적이다.
◇심부전 입원, 대부분 응급 환자∙∙∙재입원∙사망 위험 높아
심부전 입원의 대부분은 응급실을 통할 정도로 매우 위급한 상태다. 이미 심각한 상태로 입원하기 때문에 퇴원 후 근 시일 내 재입원 위험이 매우 높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만성 심부전 환자 10명 중 약 8명(83%)은 급성 심부전으로 1회 이상 입원하며, 퇴원 후 30일 간 환자의 25%가 재입원을 경험했다. 사망 위험도 높다.
게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입원 진료비 부담은 연 평균 20%씩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심부전 전체 진료비 부담의 90%가 입원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또 국내 심부전 환자들의 평균 입원 기간은 약 9일, 평균 입원비용은 약 360만원이 소요돼 입원으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환자들의 노후 준비를 망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보여줬다.
◇심부전 입원 초기 치료에 따라 예후 판도 가른다
심부전 입원 환자는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해 안정기를 거쳐 퇴원 후 만성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진행 양상에 맞춰 입원 후 진행하는 초기 치료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국내외 심부전 진료 가이드라인에선 입원 시 초기 유용성이 검증된 약제 사용 등 최적화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맞춘 최적화 치료 연구 결과를 보면, 급성 심부전 입원 후 안정화된 환자들에게 심부전 신약 치료를 진행했을 때 표준요법 대비 심부전 중증도 평가와 예후에 사용되는 바이오마커인 NT-proBNP 수치가 감소했다. 심부전 재입원도 유의하게 감소했다.
◇치료 현실적 한계 많아…실제적 정책 지원 절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선 재입원을 막는 다양한 정책 지원이 이뤄진다. 미국은 2012년에 시행된 PPACA(Patient Protection and Affordable Care Act: 환자보호 및 부담적정보험법) 내 병원 재입원 감소 프로그램을 뒀다. 심부전 등 특정 상태 치료 진행 후 30일 내에 재입원하는 비율이 높은 병원에 경제적 제제를 가하는 제도다. 프로그램 시행 이후 환자들의 재입원율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국내는 아직 입원 후 재입원과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한 치료 지원이 부족한 현실이다. 2020년 개정된 국내 심부전 진료지침에선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한 후 안정화된 환자의 초기 치료제로 신약 치료를 권장한다. 하지만 현재 건강보험 정책은 환자에 따라 입원 4주 후부터 신약 사용이 가능한 등 적기에 최적 치료를 받기에 한계를 보인다. 이미 상태가 악화돼 입원이 필요한 상태에서 재입원률 및 사망 위험 감소가 입증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입원-퇴원-재입원을 반복하는 악순환 고리를 끊기 어렵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동주 교수(대한심부전학회 회장)는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을 한 환자는 상태가 매우 위중해 재입원과 사망 위험이 상당히 높아져 입원 초기에 빠르게 최적의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장내과 전문의의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사망률과 입원율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초기 치료가 퇴원 후 예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