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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일군 대한항공처럼…글로벌 항공업계 '화물 사업' 속도전

등록 2020.09.10 07:00:00수정 2020.09.14 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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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트한자, 하이플라이 등 해외 항공사도 화물기 전환

국내에서는 LCC도 화물 사업 확대 나서...전망은 '갸우뚱'

[서울=뉴시스]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사진은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2020.09.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사진은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2020.09.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항공 여객 회복이 요원해지며 세계 유수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항공화물 부문은 긴급 물자 수송 등 꾸준한 수요가 있어서다. 지난 2분기 급등한 화물 운임에 힘입어 흑자를 낸 국내 항공사의 선방이 모범 사례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10일 항공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미국, 유럽 등의 대형항공사(FSC)들은 잇달아 화물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항공산업의 여객 회복에 대한 어두운 전망 속에서 그나마 화물 운송이 수익성을 타개할 대안으로 여겨져서다.

앞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여객 급감으로 인해 올해 전 세계 민간항공업계 매출이 지난해(8390억달러)의 절반 수준인 4190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전체 항공산업 수익에서 화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9%에서 올해는 26%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8월 초 미주와 유럽향 화물 운임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7%, 23.9% 상승했다.

유럽 최대 항공사 독일 루프트한자는 지난 5월 에어버스 A380 여객기를 화물 항공기로 운영 목적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의약품을 운반하는 등 화물 수송에 나섰다. 항공정보사이트 플라이트트레이더24에 따르면 지난 7월 포르투갈의 항공사 하이플라이도 A380 여객기의 기내 좌석을 없애고 화물기로 전환했다.

[서울=뉴시스]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사진은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이 적재된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2020.09.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사진은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이 적재된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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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메리칸항공은 35년 만에 화물기 운항을 재개하고 올해 1000개 이상의 화물 전용 항공기를 운항한다는 목표다. 유나이티드 항고은 최근 5000번째 화물 전용 항공편을 운항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화물 운송업체인 에미레이트항공은 화물 노선을 올 4월 초 약 50개에서 5월 중순 75개, 7월 초 100곳까지 늘렸다.

국내 FSC의 경우 일찌감치 화물 운송을 통해 수익성을 지켜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화물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각각 1485억원, 1151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두 항공사가 2분기 선방할 수 있었던 최대 이유는 이전부터 별도의 화물 기단을 운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미국은 페덱스 등 물류 업체가 항공 화물을 운항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항공사가 항공 화물 사업을 지속해왔다"며 "여객기만 운항한 항공사와 달리 화물 기단을 운영한 전략이 위기에서 빛을 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세계 유수 항공사들도 화물 운항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 됐다"고 전망했다.

흑자 일군 대한항공처럼…글로벌 항공업계 '화물 사업' 속도전



한편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FSC의 뒤를 이어 저비용항공사(LCC)도 화물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형 항공기를 보유한 진에어는 10월 중순 B777-200ER 여객기 1대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할 예정이다. B777-200ER 여객기는 우선 다음달 추석연휴까지 여객 운송에 투입되며, 이후 기내 좌석을 철거하고 안전 설비를 장착하는 등 개조 작업에 들어간다.

항공기 수리 및 개조가 항공기기술기준에 적합한지에 대한 국토부 승인 단계가 필요해 구체적 운영 시점은 작업 진행 일정에 맞춰 최종 확정된다. 이미 진에어는 B777-200ER을 여객기 내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방식으로 타이베이 노선 등에서 운영해왔다. 화물 전용기로 전환되면 탑재 규모가 10톤가량 늘어나 25톤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티웨이항공도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기 운항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며 조만간 국토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화물 운송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꾀해왔다.

다만, LCC의 화물 사업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의 경우 영업망이 탄탄하기도 하고 화물 수요가 많은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지만 대부분 LCC는 주로 단거리 운항만 하고 있으며 대형 기재를 보유한 곳도 거의 없어 과연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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