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개인투자 기회 확대…동학개미에 득일까
형평성·기회확대 측면, 개인에 긍정적
"일부 흥행하자 만든 포퓰리즘" 비판도
주관 증권사, 보수적 접근 가능성도
변동성 커져 개인 투자리스크 커질수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정 최고금리 인하방안 당정협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11/16/NISI20201116_0016898168_web.jpg?rnd=20201116082935)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정 최고금리 인하방안 당정협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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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앞으로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에서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난다. 이에 개인들의 투자 기회 확대란 기대와 함께 장 상황이 악화되면 그 기회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일각에선 개인투자자의 요구를 급히 반영한 포퓰리즘 대책이란 비판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18일 일반청약자가 IPO과정에서 공모주를 보다 균등하게 배정받을 수 있도록 공모주 청약에 '균등방식'을 도입했다. 우리사주조합 미달물량의 최대 5%도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한다고 밝혔다. 중복청약을 방지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체로 '균등방식' 도입과 중복청약 방지 등은 개인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균등방식이란 증거금을 많이 넣을 수록 더 배정받는 기존 방식과 달리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앞서 빅히트의 경우 공모가가 10만원이 넘는데다 경쟁률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청약 전 증거금 1억원을 넣어도 1주도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공모주 청약에 앞서 마이너스 통장을 파는 등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해 자금을 마련하는 투자자가 다수 발견됐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2020.10.1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10/15/NISI20201015_0016784169_web.jpg?rnd=20201015102934)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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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이 이처럼 '쩐의 전쟁'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균등방식'이 도입되면 소액 투자자에게도 기회를 줘 형평성을 제고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균등 배정과 중복청약은 고액자산가에게 기회가 편중될 수 있는 부분을 촘촘하게 방지한 잘 고안한 개선방안"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청약에 앞서 우선배정하는 우리사주조합 미달분을 기관이 아닌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것도 개인의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공모주 청약에 앞서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는 물량은 유가증권시장 20%, 코스닥시장 20% 이내다. 우리사주조합의 청약 미달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 미달분은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사주조합에 평균 배정된 물량은 유가증권시장 11%, 코스닥시장 5% 수준이다.
문제는 이런 효력이 공모주 시장이 좋을 때 작동한다는 점이다. 반대로 시장이 침체된다면 하락하는 종목을 개인들에게 밀어내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약 미달 사태가 벌어질 경우 주관사에서 미달분을 떠안게 되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IPO주관에 소극적이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공모주 청약에서 배정만 받으면 돈 번다는 인식이 만연한 상황이지만 언제든 시장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며 "지금도 청약 미달나거나 상장 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공모주도 꽤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2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공모주 배정 및 IPO 제도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자료제공 = 금투협)](https://img1.newsis.com/2020/11/17/NISI20201117_0000638763_web.jpg?rnd=20201117132621)
[서울=뉴시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2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공모주 배정 및 IPO 제도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자료제공 = 금투협)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도 우려를 보였다. 이경준 대표는 "2~3년 전에는 오히려 개인 배정물량을 줄여야 하냐는 기류도 있었는데 올들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흥행으로 개인들의 배정 확대 요구가 커지자 제도를 급히 낸 것 같은 느낌도 든다"며 "나중에 개인들이 주가하락으로 손해를 봤다고 원망하면 다시 제도를 바꿀 것인가. 포퓰리즘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기 없는 종목의 경우 개인 청약에서 미달이 날 수 있는데 이 경우 미달분을 주관사에서 떠안아야 한다"며 "이에 부담을 느낀 증권사들이 상장 주관업무를 맡는 과정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성장성은 있지만 당장 청약에서 인기를 끌기 어려운 기업들이 공모주를 통해 자금 조달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에 임하는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장기보유하기 보다 상장과 동시에 차익을 보고 즉각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무보유로 일정기간 묶여있는 기관투자자에 비해 개인투자자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장 변동성을 키울 여지가 있다는 것이고 이는 개인에게도 투자 리스크가 커진다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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