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 "고영표, '계산 나오는 투수'되려면…"
고영표, 12일 삼성전 6이닝 6실점 난조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6회말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낸 KT 선발 고영표가 밝은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2021.04.13. [email protected]
그런 고영표가 무너졌다. 고영표는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버텼지만 홈런 하나를 포함해 6실점으로 부진했다. 올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지 못한 건 7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KT는 뒤늦게 타선이 터졌지만,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5-7로 패했다.
13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 고영표의 난조에 대해 "이겨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면 삼진을 많이 잡는데, 그게 밋밋해지면 경기 운영이 쉽지 않더라"고 고영표의 삼정전 투구를 짚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을 때 경기를 힘겹게 풀어간단 얘기다.
이 감독은 "결국 그게 경기 운영이다. 체인지업이 안 될 때 다른 걸로 풀어가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됐다. 그렇게 경기를 풀 수 있으면 어느 정도 레벨에 올라가서 편하게 볼 수 있는 '계산이 나오는 투수'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에서는 통하지 않던 체인지업을 계속해서 결정구로 쓰면서 실점이 늘어났지만, 과정을 거치면서 이러한 실패를 줄여 나가야 한다.
"그 과정을 잘 넘기면 좋은 선발 투수가 탄생하는 거다. 이런 경기를 통해 챙길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이 감독은 "이런 걸 이겨내면서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 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스스로 뭐가 달랐는 지도 체크를 하면 다음 경기에서 이런 모습을 줄 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는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한다. 원태인은 다승(5승)·평균자책점(1.18) 부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이에 맞서는 KT는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KBO리그에서 가장 잘 던지고 있는 원태인을 만난 이 감독은 "모든 게 좋아졌더라"고 경계하면서도 "우리 선발도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면 후반에 승부를 볼 수 있다. 우리도 1선발이 나가니 자존감을 갖고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면 좋겠다"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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