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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국 출산율은 역대 최저로 떨어졌나…”내 인생 살기 원해”

등록 2021.05.25 15: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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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중국의 국경절을 맞이한 지난 10월 1일 베이징의 한 공원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한 중국인 소년. 2018.12.26.

【베이징=AP/뉴시스】중국의 국경절을 맞이한 지난 10월 1일 베이징의 한 공원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한 중국인 소년. 2018.12.2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중국의 출산율이 196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산아제한 정책 외에도 여성의 인식 변화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24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지난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약 1200만 명으로 1960년대 이후 가장 적었다. 중국은 1953년 전국적인 인구조사 실시 이후, 10년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있다.

전체 인구는 증가했지만, 중국은 수 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속도로 움직였다. 2010~2020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0.53%로, 2000~2010년의 연평균 인구증가율인 0.57%에 비해 0.04%포인트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인구 감소에 직면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실제 여성이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1.3으로 나타났는데, 합계출산율이 1.4로 떨어지면 중국 인구는 2022년을 기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의 출산율 감소는 오랜 시간 지속된 산아제한 이외에도 여성들의 인식변화, 심각한 성 불균형 등을 이유로 한다.

사회경제 발전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출산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결혼 2년 차의 31세 릴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엄마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 곧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다”라며 “아이를 키우면서 끊임없이 걱정하는 것보다는 내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변에 아이를 가진 친구가 거의 없다”라며 “만약 있다면 그들은 최고의 유모를 얻거나 최고의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데 집착할 것이다.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이 세대 젊은이들이 왜 아기를 가지려 하지 않는가’라는 글이 4억4000만 회 이상 읽히기도 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현실은 여성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것이고, 좋은 직업을 가진 여성들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어한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누가 감히 아이를 가질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중국의 출산휴직 제도는 아직 초기 단계다. 최근 몇 년간 일부 도시가 출산휴가 혜택을 연장해 여성에게 98일 이상의 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고 있지만, 직장 내 성차별에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성들의 경우, 법적으로는 14일의 육아휴직이 주어지지만 실제로 이를 사용하는 일은 드물다.

매체는 중국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전통적인 지표에 의해 성공이 정의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이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느낀다면, 출산은 선택의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남아선호사상과 산아제한도 문제가 됐다. 역사적으로 여자 아이보다 남자 아이를 선호하는 문화에서 1979년 인구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도입된 ‘한 자녀 정책’은 남자 아이만 세상의 빛을 보게 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기준 남성이 여성보다 3490만 명 더 많았다. 가정을 꾸릴 생각은 고사하고, 애초에 결혼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사회학과 무 정 교수는 “이는 결혼 시장, 특히 사회 경제적 자원이 적은 남성들에게 문제가 된다”라며 “사람들이 아이를 갖기 꺼려하는 이유는 아이를 낳는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오는 문제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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