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아침이슬, 히트 원동력은 금지곡 덕분...그 사람 왕재수"
![[서울=뉴시스]'대화의 희열3' 양희은. (사진 = KBS 방송 캡처) 2021.06.25.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6/25/NISI20210625_0000774187_web.jpg?rnd=20210625092303)
[서울=뉴시스]'대화의 희열3' 양희은. (사진 = KBS 방송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가수 양희은이 자신의 곡 '아침이슬'을 금지곡으로 지정한 사람과 만난 사연을 밝혔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3'에는 한국 포크 음악의 대모 양희은이 출연해 51년 음악 인생을 돌아봤다.
양희은은 김민기가 준 자신의 대표곡 '아침 이슬'에 얽힌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양희은은 "한 공연에서 다른 선배가 부른 '아침 이슬'을 들었다. 그 곡이 너무 좋아서 공연이 끝난 후 찢어진 악보를 주워 왔다"고 말했다. 돈을 벌기 위해 1집 음반을 내게 됐을 때, 김민기는 양희은에게 흔쾌히 '아침 이슬'을 줬다고 했다.
'아침 이슬'은 70년대 금지곡으로 지정됐는데, 양희은은 '아침 이슬'을 금지시켰다고 말하는 한 남자와 만났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양희은은 "단박에 그를 차갑게 내쫓았다"며"'아침 이슬' 대히트의 원동력은 금지곡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지곡이 돼서 많은 젊은이들이 애써서 배우려 한 거다. 그 사람은 아주 바보 같은 결정을 한 거다. (지금 생각해도) 왕재수"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양희은은 70년대 신촌 시위 현장에서 ‘아침 이슬’에 들은 경험을 말하며, 노래의 사회성을 이야기했다. 양희은이 담담하게 불러낸 한 청춘의 고뇌는 억압된 시대에 맞서 싸운 이들에게 뜨거운 저항의 노래가 됐다. 양희은은 “내가 부른 노래가 아니었다. 진짜 소름이 쭈뼛 끼쳤다”라며, “이게 노래의 사회성인가. 노래가 갖는 의미는 원작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렇게 다르게 커나갈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또 다른 대표곡 '상록수'를 말하며, 자신이 느낀 노래 철학도 이야기했다.
'상록수'는 원래 공장 노동자들의 합동결혼식 축가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누군가는 민주화 투사들의 노래로 받아들이고, 또 누군가는 박세리의 광고 음악을 떠올렸다.
양희은은 노래는 '불러주는 사람들에 의해 생명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래가 어떤 의미로 확장될지는 누구도 점칠 수 없다"며 "되불러 줘야 노래다. 노래가 침묵하고 있으면 노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양희은은 가난하고 상처 가득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로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부모님의 이혼, 새엄마를 들인 아버지에 대한 애증, 13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소녀 가장의 고단함, 노래로 돈을 벌기 위해 가수가 된 사연 등을 이야기해 관심을 모았다.
'대화의 희열3'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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