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이어 미래에셋까지…국내 가상자산 시장 재편 시작
거래소 경쟁, 거래량에서 '자본·기술 연합' 중심으로 전환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있다. 2025.12.18.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8/NISI20251218_0021100287_web.jpg?rnd=20251218135841)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있다. 2025.1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따라 대기업 금융·테크 계열사에 인수되며 시장이 본격적인 변곡점을 맞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과 네이버 등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업비트·코빗 등 주요 거래소를 인수하거나 관계사로 편입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간 경쟁은 거래량 중심에서 '어느 대기업 자본과 기술을 등에 업었는가'에 따라 판가름 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변화가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앞당기고 플랫폼 기술·자본 통합 및 웹3 주도권 경쟁에 화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비트·코빗·고팍스, 줄줄이 새둥지로
현재 코빗의 지분은 넥슨의 지주사 NXC가 60.5%, SK플래닛이 3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MOU에 따라 전체 거래 규모는 약 1000억~1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코빗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의 결합을 통한 신사업 확장 전략으로 해석한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컨설팅은 비금융 지주·투자 플랫폼으로, 증권·운용 등 금융업을 직접 영위할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해당 인수의 주체로 나선 것은, 단기거래소 수익이 아닌 중장기 디지털 자산 인프라 확보 목적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향후 기관용 디지털 자산 브로커리지, 토큰화 증권(STO), 수탁·정산 연계 등 금융계열사와의 간접적 시너지를 염두엔 둔 포석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비슷하게 네이버파이낸셜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두나무를 관계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두나무의 계열 편입 이후 인공지능(AI)과 검색 기술, 간편결제, 블록체인 기술 역량을 융합해 웹3, 미래 디지털 금융산업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당국의 심사, 양사의 이사회 의결 등 절차가 남아 있으며 이에 따라 양측은 오는 내년 5월 22일 주주총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고팍스는 지난 10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승인에 따라 글로벌 1위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품에 안겼다.
이를 통해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파이' 예치 서비스 관련 채무 문제로 신뢰 위기를 겪었던 고팍스는 바이낸스의 피해 보상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점진적인 신뢰 회복과 함께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도권 편입 가속화·거래소 기능도 다변화
제도권 편입 가속화, 플랫폼의 종합화, 웹3 생태계 주도권 경쟁 등 시장 전반에 걸친 구조 변화가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업비트는 네이버로, 코빗은 미래에셋으로, 고팍스는 바이낸스로 연결되며 거래소의 경쟁력은 단순히 거래량이나 상장 코인 수를 넘어 누구와 연결돼 있는지 어떤 자본과 기술을 결합할 수 있는 지로 판가름 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거래소 자체의 기능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단순한 매매 중개소에 불과했다면 지갑, 간편결제, 디지털 자산 예치 서비스, 블록체인 생태계 연계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가능한 '디지털 자산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등 제도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대기업 계열 거래소는 금융당국과의 규제·컴플라이언스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어 시장의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자본과 기술력을 등에 업은 거래소들이 주도하는 시장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가상자산 산업의 질적 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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