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해외 ESG 성공사례는…사업모델 찾고, ESG자금 활용

등록 2021.08.29 11:04:2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코트라 '해외 기업의 ESG 대응 성공사례' 보고서.(사진=코트라 제공) 2021.8.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코트라 '해외 기업의 ESG 대응 성공사례' 보고서.(사진=코트라 제공) 2021.8.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전통적인 잣대인 재무 성과보다 비(非)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에 민첩하게 적응한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 ESG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기업들은 관련된 사업모델을 모색하거나 ESG 투자자금을 활용해 신사업에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기회를 찾는 상황이다.

코트라(KOTRA)는 29일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6개국 31개 기업의 이 같은 ESG 대응 성공사례를 분석해 '해외 기업의 ESG 대응 성공사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사례가 국내 기업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세제, 화장지 등을 생산하는 미국의 생활용품 제조기업 세븐스 제너레이션(Seventh Generation) 글로벌기업의 요구에 대응해 ESG 경영을 강화하면서 적응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아마존의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해온 세븐스 제너레이션은 아마존이 2019년 '2040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 서약 캠페인'을 발족하면서 자사 벤더들에게도 참여를 독려하자 이에 동참했다. 아마존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플랫폼 내 지속가능성 인증제품 전용 코너를 신설하자 적극적인 인증획득 활동을 통해 현재까지 55개가 넘는 제품을 등록해 판매 중이다.

아마존의 동참 요구도 있었지만 자사의 친환경 제품라인을 가장 잘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한 점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해당 코너에 등록된 세븐스 제너레이션 제품은 미등록 제품 대비 클릭률이 6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질정화 서비스 기업 윌스테이지(Willstage)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사업 추진을 통해 ESG에 성공했다. 사회적 과제 해결 사업에 자금을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시가(滋賀)은행에서 우대금리 대출을 반아 독자적인 수질정화 기술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고심하던 중 바다가 없는 내륙지역인 시가현(滋賀県)에서는 시도된 적이 없는 양식업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결국 기존 기술을 응용해 수조 내 물 교체 없이도 1년간 양식이 가능한 정화시스템인 '완전 밀폐 순환형 육상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수조 내 사료 찌꺼기나 물고기의 배설물을 제거하는 박테리아를 활성화해 깨끗한 물을 순환하는 기술이다. 현재는 복어 독(毒) 생성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성분을 박테리아를 이용해 수중에서 제거하는 양식을 시도해 약 2000마리의 복어를 시험 양식하고 있다.

미국에서 동물복지 계란과 유제품을 판매하는 바이탈 팜즈(Vital Farms)는 ESG 투자자금을 스타트업 자본으로 활용해 성장했다. 2007년 텍사스 농장에서 20마리의 암탉 방목 사육으로 출발한 이 기업은 '윤리적 식품(ethical food)을 식탁에 내놓는다'는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무분별한 농장 확장보다 유사한 농장 철학을 고수하는 소규모 가족농장과 장기 협력관계를 맺고 납품단가도 동종업계 대비 높게 책정했다.

이 같은 '착한'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필요한 자금을 에스제이에프 벤처스(SJF Ventures), 선라이즈 스트라테직 파트너스(Sunrise Strategic Partners) 등 임팩트 투자기관으로부터 필요할 때마다 1~2년 주기로 조달해 나가면서 성장해 이제는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방목 계란 브랜드 중 가장 큰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초에는 나스닥 기업공개상장(IPO)을 통해 2억 달러 유치에 성공했다.

김태호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ESG가 기업경영의 새로운 핵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ESG 요소를 경영방식에 내재화할 수 있도록 코트라가 돕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