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오미크론 확 퍼졌다…"하루 3만명대 확진 전망"
검사량 적은 연휴에도 2만명…평일 들어 급증 전망
오미크론 검출 80.0%…"100% 될때까지 늘어날 듯"
고위험군 검사체계…"RAT, 유행 규모 반영 잘 안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한 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RAT)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2.03.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2/03/NISI20220203_0018401060_web.jpg?rnd=20220203154728)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한 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RAT)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2.03.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이번 주 안에 하루 3만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고, 유행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고위험군 중심의 검사체계 전환으로 통계에 반영되는 환자 숫자가 실제 감염 환자보다 적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인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역대 가장 많은 2만2907명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지난달 26일 처음 1만명을 넘은 이후 지난 2일에는 2만269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1일부터는 다시 매일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 같은 유행세는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적었던 설 연휴(1월29일~2월2일)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간 검사량이 평일보다 줄어드는 주말이나 연휴에는 신규 확진자가 평일보다 적게 나왔지만, 이번 연휴에는 이 공식이 적용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0시 기준 유전자 증폭(PCR) 검사 건수는 30일 43만2939건, 31일 38만8944건, 1일 44만9132건, 2일 47만8884건, 3일 26만9865건(집계 중) 등으로, 70만건을 넘었던 평일보다 적다. 같은 기간 검사 양성률은 30일 5.1%, 31일 7.8%, 1일 9.4%, 2일 9.0%, 3일 10.9%로 나타났다.
여기에 연휴 직후 평일인 전날의 검사가 반영되는 오는 4일 0시 기준 신규 일일 확진자 수는 2만명대 중후반에서 많으면 3만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방역 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까지 2만3438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이 계속 늘어나면서 확진자 급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4주차 오미크론 검출률은 직전 주 50.3%에서 29.7%포인트 급증한 80.0%였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일일 확진자 3만명은 이번 주에 무조건 나올 것 같다"며 "그간 검사량이 적었는데도 2만명이 나왔다. 3일부터 하루 50만건 이상 검사하고, 검사량이 늘어나면 확진자 숫자는 급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2907명이다. 종전 역대 최다였던 전날 2만269명보다 2638명 증가했다. 확진자 중 1만3310명은 수도권, 9568명은 비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각 권역별 역대 최다 규모다.(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2/03/NISI20220203_0000924745_web.jpg?rnd=20220203104238)
[서울=뉴시스] 지난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2907명이다. 종전 역대 최다였던 전날 2만269명보다 2638명 증가했다. 확진자 중 1만3310명은 수도권, 9568명은 비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각 권역별 역대 최다 규모다.(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오미크론 변이 '대응' 체계 전환에 따라 지난달 29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자, 밀접 접촉자, 의사 소견서 지참자, 신속항원검사(RAT) 양성자 등 고위험군만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는 RAT에서 양성이 확인된 후에만 PCR 검사가 가능하다.
전날부터는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의원,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인 의원에서 전문가용 RAT가 가능하다. 전문가용 RAT 후 양성이 확인되면 해당 의료기관이나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검사체계 전환에 따라 PCR 검사 건수가 줄어들어 실제 확진자 통계가 다소 작게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위험군은 RAT에서 양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PCR 검사가 가능한데, 정확도가 낮은 RAT 특성상 실제 양성 환자임에도 음성으로 판별하는 '위음성'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즉, 위음성으로 나온 감염자가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앞서 검사체계를 선제적으로 전환한 광주·전남·평택·안성 등 4개 지역에서 실시한 RAT 8만4000여건 중 687건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이 687건에 대해 PCR 검사를 한 결과 523건은 양성, 164건은 음성으로 나왔다.
반대로 RAT에서 음성으로 확인된 8만3300여건은 PCR 검사를 추가로 하지 않아 실제 감염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맹점이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실제로 감염됐지만 음성으로 판별된 '위음성' 환자가 확진자 집계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RAT 특이도는 99%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이를 음성으로 볼 확률이 99%라는 것"이라면서도 "양성을 양성이라고 판별하는 민감도는 낮다. 위음성 확진자가 통계에 포함되지 않을뿐더러 저위험군은 PCR 검사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없어 실제 확진자 통계는 적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이번 주 하루 3만명 발생을 넘어 다음 달 초까지 유행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 검출률이 100%가 될 때까진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백신을 맞을 사람은 거의 다 맞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기도 힘들어 유행이 감소할 요소가 없다. 3월 초까지는 정점을 향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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