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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최희정 교수팀, 비만 관련 세포막 단백질 구조규명

등록 2022.02.15 12:43:10수정 2022.02.15 14: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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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비만 치료제 개발 가능성 제시

[서울=뉴시스]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최희정 교수. 사진 서울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최희정 교수. 사진 서울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서울대학교는 생명과학부 최희정 교수 연구진이 비만 치료제의 표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뉴로펩타이드 Y1 수용체의 극저온전자현미경 구조를 최초로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단백질의 작용 원리와 이를 통한 새로운 비만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뉴로펩타이드 Y 수용체는 식욕중추를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뉴로펩타이드 Y의 수용체로서 음식 섭취, 스트레스 반응, 불안 및 기억 유지와 같은 다양한 생리적 과정에 관여하며, 비만, 불안 장애 및 암과 같은 질병에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뉴로펩타이드 Y가 결합한 수용체에 하위 신호전달 매개체인 G-단백질까지 결합된 복합체를 정제하고 극저온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삼차원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힘으로써, 신경전달물질인 뉴로펩타이드 Y가 어떻게 수용체를 통해 하위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시키는지 그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 본 구조를 통해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리간드-수용체 결합부위를 밝힘과 동시에 리간드 결합에 따라 수용체의 구조가 어떻게 변하는지 분자수준에서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뉴로펩타이드 Y 수용체에 선택적이고 효율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저분자 화합물 개발 연구를 진행한다면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의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 연구진은 제안하고 있다.

 뉴로펩타이드 수용체는 G-단백질 결합 수용체 (GPCR) 패밀리에 속하는 세포막 단백질로, 사람의 경우 뉴로펩타이드 수용체 외에도 약 800종의 GPCR 단백질을 가지고 있다. 이들 단백질은 다양한 세포 밖 신호를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시각, 후각, 미각 등의 감각에서부터, 신경, 감정, 심혈관, 내분비 등에 이르는 다양한 생리학적 과정에 관여한다. 또한, 현재 판매되는 약의 30~40%가 GPCR을 표적으로 하고 있어 신약 개발의 중요한 표적 단백질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극저온전자현미경 (Cryo-EM)을 이용한 구조 규명 기법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신약개발의 주요단백질인, GPCR과 G-단백질 복합체의 구조 규명 연구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GPCR 단백질 정제가 까다롭고 전자현미경 장비에 대한 접근성이 어렵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국내 연구자들에 의한 GPCR과 G-단백질 복합체의 구조 규명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본 연구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KBSI)과 서울대학교의 Cryo-EM 선도장비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GPCR과 G-단백질 복합체의 구조를 규명하여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한편 최희정 교수는 서울대 임용 이전, GPCR 구조연구로 201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코빌카(Kobilka) 교수 연구실에서 세계 최초로 인간 GPCR의 구조를 규명한 바 있는 GPCR 구조 연구의 전문가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지원사업과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그리고 서울대학교 창의선도신진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Structural basis of neuropeptide Y signaling through Y1 receptor"라는 제목으로 2월 14일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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