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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금리 준다더니…은행 예·적금 '무늬만 고금리' 지적

등록 2022.02.18 10:55:44수정 2022.02.18 11: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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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시중은행들이 고금리를 내세워 예·적금 상품 판촉에 나서고 있지만, '무늬만 고금리'라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본격적인 금리인상기가 도래하면서 은행 예·적금 상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가입을 문의하면 은행들이 제시한 최고금리를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급여이체, 신용카드 실적 등 까다로운 조건을 채워야 하고, 납입금도 10~30만원 수준에 불과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은행연합회 상품비교공시 따르면 전북은행은 최고 연 6%의 금리를 제공하는 'JB카드 재테크 적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1.5%에 JB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4.5%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따라서 최고금리 연 6%를 적용받으려면 일단 마케팅 동의를 하고, JB카드를 신규로 발급받아 예금 신규월부터 만기일 전전월까지 1000만원 이상을 써야 한다. 사용실적이 5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이면 연 2% 금리만 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은 1년, 가입금액은 월 5~50만원이다.

하나은행은 최대 연 5.5%를 제공하는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을 판매 중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고 같은 날 내집마련 더불업적금을 가입하면 기본금리 1.1%를 주고, 적금만기 때까지 청약저축을 유지하면 연 1.1%의 우대금리를 더 준다. 여기에 이벤트 기간인 3월 말까지 가입해야 3.30%의 특별금리를 더 줘 총 5.5%가 제공되는 식이다. 하지만 선착순 5만명만 가입할 수 있고, 가입금액 역시 5~20만원에 불과하다. 가입기간은 1년, 2년이다.

제주은행도 최고 연 3.35%를 제공하는'더 탐나는 적금3'를 내놨다. 이 상품도 최고 금리를 받으려면 조건이 만만치 않다. 가입 기간(1~3년)에 따라 기본금리가 1.65~2.25%가 제공되고 여기에 제주은행 계좌로 매월 50만원 이상 급여이체 또는 매월 카드 가맹점대금 이체실적 중 1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뿐 만이 아니다.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합산 사용 실적 월 10만원 또는 30만원 이상을 채워야 0.3~0.6%포인트가 우대되고, 제주은행 신규 거래 고객과 '더 탐나는 적금1·2 기가입' 고객 0.3%포인트, 모바일 뱅킹 신규 가입시 0.1%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가입금액은 최소 5만원 이상 최고 30만원 이하다.

우리은행의 '스무살 우리적금'도 마찬가지다. 만 18~30세 목돈마련을 위해 나온 상품이지만, 역시 최고 연 3.2%를 받으려면 매월 자동이체, 비대면 채널 가입 등 여러 조건을 채워야 한다.

그러다보니 광고문구만 보고 가입을 문의했다가 까다로운 조건을 다 맞추지 못해 실망한 채로 발길을 돌려야 고객들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특판 예·적금 총 58종, 225만 계좌를 판매했으나, 만기도래 고객에게 지급된 금리는 최고금리의 78% 수준에 불과했다.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금리를 등에 업고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은행들이 정작 예금금리 인상은 모른 척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금감원도 앞서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하고, 사용자가 약관 및 상품설명서를 통해 우대금리 지급 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할 것을 당부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그간 목받지 못했던 은행 예·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조건이 까다롭고 납입금액도 제한돼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기대보다 낮을 수 있어 은행별 금리·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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