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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수입 막힐라"…기업들, 대러 경제제재에 원자재 확보 비상

등록 2022.02.25 14:00:07수정 2022.02.25 18: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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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큰 차질 없어...원유 3개월 재고분 확보"

"이란 경제제재 해제되며 이란산 원유 수입될 수도"

"나프타 수급도 심각하지 않아..안되면 정유공장 가동해 생산"

"문제는 고유가와 천연가스…이미 가격 오르며 수급 어려워"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침략자 푸틴이 전쟁을 선택했고, 이제 그와 러시아는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밝혔다. 2022.02.25.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침략자 푸틴이 전쟁을 선택했고, 이제 그와 러시아는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밝혔다. 2022.02.25.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대러시아 경제제재가 본격화됐다. 한국도 경제제재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러시아로부터 나프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수입하는 국내 기업들은 원자재 확보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러시아는 한국 수출의 약 1.6%, 수입의 2.8%(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10위 교역국이다. 주요 수입품목은 나프타(25.3%), 원유(24.6%), 유연탄(12.7%), 천연가스(9.9%) 등 에너지 품목이 70% 이상이다.

우선 러시아 경제제재에 가장 촉각을 기울이는 쪽은 석유화학기업들이다. 이들은 러시아에서 원유를 사올 뿐만 아니라 나프타도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제재가 장기화 양상에 접어들면 이들 업종부터 피해를 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정유사들은 수급에 있어 현재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3개월 정도의 재고분을 확보하고 있고, 경제제제 조치에 에너지 품목은 포함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다시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등락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러시아 경제제재 조치에 에너지 품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사태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며 이란산 원유 수입이 재개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이란산을 주로 써 왔던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등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원유가 국내 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라며 "거리도 멀고 질도 떨어져 수입비중이 낮은데 이란산이 대체해서 들어오면 정유사들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 수입과 관련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화학공정에서 수입산 나프타 비중은 20% 정도인데 이들 대부분이 러시아산이다. 따라서 수입제재 조치가 내려지면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사들은 이 경우 타 수급처를 통해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 대체가 정 어려우면 정유공장 가동을 통해서라도 나프타를 생산, 수급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나프타 수급과 관련해서는 심각하게 보고 있지 않다"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유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지속 상승해 실제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간다면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등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0.71달러(0.8%) 오른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2.24달러(2.3%) 상승한 배럴당 99.08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러시아로부터 들여오는 양이 많은 천연가스는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에 유럽 등지에서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확보에 주력하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도시가스 외에도 발전소 등에서 LNG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벌써 가격이 치솟으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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