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공약 설마…" 뷰티업계 "한한령 재연 안된다"
뷰티업계, 윤석열 당선인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긴장'
2016년 사드 배치 따른 중국의 한한령으로 큰 타격
"中의 반한 감정 일으키는 이슈 생기지 않기를"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017년 12월29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에서 유커들이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2.03.1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이 앞으로 사드 공약을 어떻게 이행하느냐에 대해 화장품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같은 대선 공약을 내놓은 윤석열 당선인이 앞으로 한중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만약 사드 추가 배치가 현실화 돼 한중 관계가 다시 악화되면 중국이 자국민을 상대로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을 부활시킬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중국 사업은 또 다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된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수도권 보호를 위해 사드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한국 화장품 업계는 이미 2016~2017년에도 사드 배치로 중국이 한한령을 단행하며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중국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와 K팝 등이 퇴출 당하고, 중국 관광객들도 한국 발길을 뚝 끊었다. 중국의 반한(反韓)감정이 커지며 중국 내 K-뷰티 인기도 급격히 하락했다. 당연히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매출 비중이 큰 중국에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등 한한령 해빙 무드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행보에 따라 한중 관계가 또 다시 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화장품 업계는 특히 코로나19로 국내외 매출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어서 새 정부가 사드 등 민감한 현안을 어떻게 처리할 지 주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 당선인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은 만약 실현된다면 한국 일부 화장품 업체들에게는 분명히 우려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16년에도 사드 배치로 실적에 큰 악영향을 입었고, 그 영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드 추가 배치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한중 관계를 낙관하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이라는 점에서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은 현실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기업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만큼 한중 관계에 민감한 사안은 더 신중히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도 윤 당선인의 향후 대중국 정책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추르바오는 이날 윤 당선인의 소식을 전하며,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해 언급했다. 이 신문은 "한중 수교 30년간 양국 경제의 윈-윈과 정치적 상호 신뢰 국면이 이미 형성됐다"며 “한국(차기 정부)은 자국 정치이익과 경제이익을 보장하는 상황에서 자국에게 부합하는 외교정책을 정해야 하며 그래야만 미래의 발전 방향에 맞출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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