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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앓은 후 '딱딱해진 폐'…치료제 개발 착수

등록 2022.04.20 06:30:00수정 2022.04.20 09: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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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섬유증' 치료제 도입 및 효과 검증 나서

브릿지바이오, 샤페론 후보물질 도입

대웅제약, 이달 미국 임상 2상 신청 계획

압타바이오, 폐섬유증 특허 취득

"섬유증 치료제 개발 어려워 영원한 숙제"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 현황 (사진=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 현황 (사진=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 증상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폐섬유증 치료제 도입 및 효과 검증에 나섰다.

지난 해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임상적 후유증' 연구의 중간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일부 환자에서 폐 기능 저하가 나타났고 심지어 폐 섬유화가 발생했다. 폐섬유화(증)은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폐가 점차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져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아직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대개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이 3~5년에 그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지금까지 단 2종의 약물(오페브, 에스브리엣)만이 미국 FDA에서 허가받고 출시됐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19일 샤페론의 먹는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BBT-209'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BBT-209는 계열 내 최초 GPCR19(G 단백질 결합 수용체 19) 활성화 물질로 알려졌다. GPCR19는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상위에서 조절하는 수용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폐섬유화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동반하는 후유증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노령화로 의료 수요 및 신약 개발 관심도가 상승하는 분야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브릿지바이오는 폐섬유증 후보물질을 확대 중이다. 기존에도 오토택신 저해제인 'BBT-877'를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임상 2상 진입을 모색 중이다. 최근 도입한 'BBT-301'(이온채널 조절제)은 전임상 중이다.

대웅제약은 이달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폐섬유증 후보물질 'DWN12088'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DWN12088을 세계 최초 PRS 단백질 저해 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PRS는 콜라겐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다. DWN12088은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 원인인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FDA에서 특발성 폐섬유증 뿐 아니라 전신경화증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폐 외에도 심장, 간, 신장, 피부 등 다양한 조직의 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압타바이오는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아이수지낙시브'(APX-115) 물질의 폐섬유증 질환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미국 임상 2상에서 염증성 증상 및 폐 섬유화 등 합병증에 대한 치료 효과까지 검증할 계획이다. 또 이번 특허로 차기 파이프라인에 적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기업 외에도 해외에서 블레이드테라퓨틱스가 'BLD-0409' 등 오토택신 저해 계열의 먹는 신약을 개발 중이다. 로슈는 'PRM-151'의 임상 3상을, 피부로겐은 '팜레블루맙'의 임상 3상을 진행하며 앞서 있다. 각 4주, 3주 간격의 정맥주사제로 개발 중이다.
 
다만, 다른 조직의 섬유화 치료와 마찬가지로 개발 난이도가 높다. 작년 2월 벨기에 제약기업 갈라파고스는 특발성 폐섬유증 대상 'GLPG1690' 임상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브릿지바이오의 BBT-877은 임상 1상 중 베링거인겔하임에 1.5조원 규모로 기술이전 됐다가 반환된 바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코로나 이후 생기는 후유증 중 호흡기 관련해선 폐섬유화증이 가장 문제될 것이다"며 "폐섬유화는 코로나19 뿐 아니라 다른 감염을 심하게 앓고 난 사람들에 나타나므로 치료제가 필요하지만, 아직 명확하게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고 또 섬유화는 노화에 따라 생기는 근본적인 문제이므로 치료제 개발은 영원한 숙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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