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규희 "클래식 기타, 당연히 알고 있는 악기가 됐으면"
10번째 앨범 '레터스' CD와 LP로 동시 발매
엄마에 바치는 '카바티나' '올 오브 미' 등 수록
3살 때 클래식 기타 입문...35년째 활동 "대중화 안돼" 아쉬움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 최초의 여성 우승자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뮤직앤아트스튜디오에서 뉴시스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2.04.25.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4/21/NISI20220421_0018721507_web.jpg?rnd=20220421140733)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뮤직앤아트스튜디오에서 뉴시스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2.04.25. [email protected]
한국 클래식 기타의 역사를 새로 써온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오는 26일 10번째 앨범을 낸다. 지난 2010년 데뷔 앨범 이후 9개의 앨범 속 곡들을 직접 엄선해 만든 베스트 앨범이다.
'레터스(Letters)' 제목도 직접 지었다. 평소 손편지를 좋아하는 박규희가 팬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을 담아 음악으로 보내는 답장이다. 팬들이 솔직한 마음을 담아 쓴 편지는 그에게 늘 최고의 선물이자 응원이다.
"팬들은 저를 알지만, 저는 (팬들을) 잘 모르잖아요. 자신의 속 이야기와 제 음악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써주기 때문에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에요. 제 음악을 듣고 위로나 힘을 받았다는 편지를 받을 때마다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원동력이 되죠."
박규희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뮤직앤아트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2.04.25.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4/21/NISI20220421_0018721505_web.jpg?rnd=20220421140733)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뮤직앤아트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2.04.25. [email protected]
그중 영화 '디어헌터' OST이기도 한 '카바티나'는 어머니에게 선물하는 곡이기도 하다. 평소 음악을 즐겨듣는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지만, 박규희가 영상이나 음반으로 남겨놓은 게 없어 늘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엄마는 항상 제 연주로 '카바티나'를 듣고 싶어했어요. 그런데 녹음이나 녹화를 한 적이 없어서 다른 아티스트 걸로 들어야 했죠. 이번에 꼭 넣고 싶었고, 엄마도 좋아하셨어요."
이번 앨범은 '그때 그 시절'의 박규희를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10여년 세월의 흔적이 담긴 앨범들의 곡을 고른 만큼 그 당시 연주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국내에선 발매되지 않은 해외 앨범의 수록곡도 포함돼 있다.
박규희에게도 추억을 되살리는 곡들이다. 스케르초 왈츠(Scherzo Waltz)는 빈 유학 시절인 2006년~2007년을 떠올리게 한다. "유학 초창기 때 정말 열심히 쳤던 곡이에요. 그 곡을 치면 그 시절이 떠올라요. 추억이 많이 묻어있는 곡이죠."
이중주곡인 '인비테이션(Invitation)'은 박규희 홀로 두 사람 몫을 해 기억이 많이 난다고 했다. "실연에서는 두 명의 연주자가 필요한데, 녹음이라서 가능했다. 반주하고 그 위에 다시 녹음한 것"이라며 "1인2역을 했고 새로운 도전이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뮤직앤아트스튜디오에서 뉴시스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2.04.25.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4/21/NISI20220421_0018721512_web.jpg?rnd=20220421140733)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뮤직앤아트스튜디오에서 뉴시스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2.04.25. [email protected]
3살 때 클래식 기타 세계로…"마음에 남는 연주 계속 들려드리고파"
국내에서는 기타리스트 리여석을, 빈 국립음대에서는 세계적인 기타 거장 알바로 피에리의 가르침을 받은 박규희는 아홉 번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 받았다. 권위 있는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최초의 여성 우승자이자 최초의 아시아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고, 스페인 알람브라 국제기타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을 차지했다.
그의 바람은 클래식 기타의 대중화다. 세계 콩쿠르를 휩쓸고 국내에 클래식 기타를 알리는데 꾸준히 앞장서왔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
"지금도 항상 클래식 기타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야 해요. 기타에도 다양한 악기가 있어요. 많이들 알고 있는 통기타가 있고, 클래식을 연주하는 기타도 있죠. 역사도 깊어요. 클래식 기타가 바이올린, 피아노처럼 누구나 아는, 입지가 굳건한 악기가 되는 게 저의 큰 바람이에요. 사람들이 당연히 알고 있는 악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의 새 LP 앨범 'Letters' 표지.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2022.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4/21/NISI20220421_0018721510_web.jpg?rnd=20220421140739)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의 새 LP 앨범 'Letters' 표지.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2022.04.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규희는 최근엔 KBS교향악단 실내악 시리즈, 예술의전당 소소살롱,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참여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스승인 알바로 피에리가 10여년 전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처음 출연한 적이 있어 감회가 새로운 무대다.
오는 6월엔 하모니카 연주자 박종성과 듀오 콘서트, 소프라노 임선혜와 세종문화회관 '디어 슈베르트' 등 무대에 선다. 다채로운 협연 무대에 "다른 악기 동료도 생기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오는 5월엔 스페인, 7~8월엔 일본에서 공연하는 등 해외 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앞으로도 청중들이 신뢰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 무언가 마음에 남는 연주를 계속 들려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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