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정 수원고검장, '채널A사건' 일지 공개…"尹-수사팀 갈등"
검찰 내부망에 공개
![[과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관정 수원고검장이 지난 4월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관련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2.04.21.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4/21/NISI20220421_0018721880_web.jpg?rnd=20220421154101)
[과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관정 수원고검장이 지난 4월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관련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2.04.21. [email protected]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고검장은 이날 이프로스에 '채널A사건 관련 일지 공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고검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청문회에서 채널A사건이 재론될 것으로 보이고, 당시 대검 주무부장으로서 작성했던 일지를 게시해 판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글을 작성했다"고 적은 뒤 일지를 첨부했다.
김 고검장이 공개한 일지는 2020년 3월31일 MBC가 채널A기자들이 검찰 간부와 공모해 이철 전 벨류인베스트먼트(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 의혹을 제공하라'는 취재에 응할 것을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온 시점에서 시작된다.
윤 당선인이 같은 해 4월17일 서울중앙지검을 수사청으로 지정했고, 김 고검장은 그 이후 같은 검찰청 형사1부 수사팀과 윤 당선인이 갈등을 빚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일지에 기록했다.
수사팀은 채널A사건에 총장 측근인 한 후보자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수사 경과를 보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수사팀은 채널A와 MBC에 대한 영장을 4월26일 청구하면서 대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장 청구 직전 보고를 받은 김 고검장이 윤 당선인에게 보고했다고 기록됐다.
영장은 다음 날 발부됐고, 수사팀은 28일 채널A 등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대검은 수사팀에게서 영장 집행을 통보받지 못했고, 언론보도로 영장 집행 착수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MBC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윤 당선인은 이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았고, "MBC는 참고인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기각하라는 취지였다"고 대노한 것으로 적혔다.
윤 당선인이 화를 냈다는 소식은 2시간 후 중앙일보에 보도됐고, 수사팀은 '대검에 보고하니 바로 보도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사건 보고를 강력히 지시했고, 수사팀은 5월4일 일일 보고를 시작했다.
수사팀은 6월2일 이동재 전 채널A기자의 집과 법조팀장과 사회부장의 핸드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수사팀은 영장 청구는 보고하지 않고, 압수수색 착수날 이를 대검 형사부에 통보했다.
김 고검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보고받은) 윤 당선인은 격노하면서 압수수색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기재했다. 다음 날 윤 당선인은 대검 부장회의에 수사 지휘를 이양했다.
이후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의 휴대전화 압수사실을 보고받은 뒤 사건을 전문수사자문단에 회부하도록 지시했다. 6월20일 윤 당선인은 자문단 회부를 수사팀에 통보하라고 했고, 이정현 당시 중앙지검 형사1차장검사는 "한 후보자 사건과 같이 회부하자"고 역제안했다.
같은 날 중앙일보에 '대검 부장회의에서 자문단 회부를 결정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게재됐다. 김 고검장과 이 전 차장검사는 중앙지검이 '대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언론에 알리기로 협의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당시 중앙지검 대변인에게 연락해 '그것이 아니다'고 했다는 것이 김 고검장의 기록이다. 윤 당선인은 같은 날 저녁 박영진 당시 대검 형사1과장에게 연락해 '중앙지검에 자문단 회부를 통보하라'고 지시했고, 박 전 과장이 이를 정진웅 당시 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에게 알렸다.
윤 당선인은 6월 23~25일에도 지속적으로 자문단 위원 추천 공문을 보내라고 지시했고, 수사팀은 이미 22일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상황이었다. 그 사이 대검 내부에서도 자문단 회부에 이견이 발생했고, 윤 당선인은 "더 이상 언급하지 마라. 자꾸 말하면 나가라는 말이다"고 말했다고 김 고검장은 기록했다. 또 특임검사 제안도 윤 당선인이 거부했다고 했다.
결국 수사지휘권 발동 끝에 수사자문위원회가 열렸고, 한 후보자의 증인으로 채택된 박 전 과장은 "수심위에 의견을 내겠다"고 김 고검장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고검장은 반대했고, 박 전 과장은 형사1과 명의로라도 제시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김 고검장은 일지를 공개하면서 박 과장이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사실을 언급했다. 박 전 과장의 인사청문회 증언을 통해 채널A사건이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이자 자신이 보관하던 일지를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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