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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로 코로나 이의제기 WHO 사무총장 검열 당해

등록 2022.05.12 12: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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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언론·전문가 "제로 코로나 현재 중국 상황에 적합"

[케이프타운=AP/뉴시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 보건 기구(WHO)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스텔렌보스 대학 부설 생태의학 연구소를 방문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2.02.12.

[케이프타운=AP/뉴시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 보건 기구(WHO)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스텔렌보스 대학 부설 생태의학 연구소를 방문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2.02.12.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 수장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방역 전략 변화를 권고했다가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은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와 위챗이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발언과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며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10일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현재 양상과 향후 전망을 고려할 때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간 친중 행보로 서방의 비판을 받아온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공개 석상에서 중국의 코로나 방역 정책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발언이 11일 오전 전해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소셜미디어 게시물이나 관련 기사가 삭제됐다. 관련 내용을 검색하면 불법 콘텐츠라는 알림이 뜨기도 한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에서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중국 방역 정책에 대해 '어떤 언급을 했다'는 것만 검색되고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검색되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발끈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발언을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자오 대변인은 또 "관련 인사가 중국의 감염병 정책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견해를 갖고 사실관계를 보다 잘 이해하려 노력하며 무책임한 발언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과 전문가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자국 실정에 적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영 환추스바오는 12일자 사설에서 "일각에서 중국의 동태적 제로 코로나 전략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중국이 가능한 한 빨리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은 이 전략을 고수함으로써 진지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지 않았더라면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더 충격적이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이런 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세계 방역에 최대한의 책임을 지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중국 보건 전문가들도 제로 코로나19 전략은 현재 중국에 가장 적합하고 향후 전염병 탈출을 위한 시간을 벌게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는 인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면서 "우리는 서방국의 성급한 재개방이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아님을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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