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엘리트, 에스콰이어 떼내자마자 또 적자 기업 인수 추진

형지 송도글로벌센터(사진=패션그룹형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패션그룹형지의 계열사인 형지엘리트가 속옷업체 '좋은사람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 업체를 품에 안으면 형지는 기존 여성복·남성복·골프웨어·학생복·제화·잡화 등 17개 브랜드로 구성된 형지그룹 포트폴리오에서 속옷으로도 제품군을 넓힐 수 있다. 여기에 미국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 국내 라이선스까지 함께 얻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형지엘리트가 자회사인 형지에스콰이어 지분 매각으로 간신히 재무적 부담을 덜어냈는데, 또 다시 적자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리스크만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형지엘리트는 좋은사람들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좋은사람들은 방송인 주병진씨가 1993년 설립한 국내 1세대 속옷 전문 회사다.
'보디가드'와 '예스'로 소비자에게 주목 받았다. 2015년만 해도 영업이익 25억원을 유지했지만, 2016년부터 적자로 전환돼 2018년을 빼곤 현재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지난 4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해 6월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이번에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좋은사람들 인수전에 뛰어든 형지엘리트는 자금 사정이 썩 좋지는 않다.
형지엘리트는 지난달 자회사 형지에스콰이아의 지분 51%를 패션그룹형지에 매각했다. 지분 매각 결정을 내린 것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포석이었다.
형지에스콰이아는 지난 2015년 형지엘리트에 인수된 이후 실적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며 모회사인 형지엘리트의 재무구조에 큰 부담을 줬다.
형지엘리트(6월 결산법인)의 지난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별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58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올렸는데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형지에스콰이아의 장기재고자산 손상으로 인한 대손충당금이 반영된 탓이다.
실적 부진으로 형지엘리트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도 좋은사람들 인수에 부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형지엘리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에서 B+로 내렸다.
영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재무구조 안전 여력도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형지에스콰이아의 외형 축소와 저조한 수익성이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이유로 형지엘리트는 실적 발목을 잡았던 형지에스콰이아 지분 일부를 지주사에게 넘겨 연결 대상에서 아예 제외시키며 재무 부담을 해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형지엘리트가 실적 부진이 심각한 좋은사람들을 인수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진단이다. 특히 하향 조정된 신용등급 전망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룹 차원에서 좋은사람들 인수를 지원할 자금 여력도 없는 편이다. 현재 형지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맡은 패션그룹형지를 비롯해 형지엘리트, 형지I&C, 형지에스콰이어, 까스텔바작 등 모든 계열사와 자회사가 영업손실(지난해 기준)을 보이고 있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좋은사람들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본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그 사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고 이미지가 노후화 됐다"며 "인수를 하더라도 정상화 시키기까지 만만치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형지엘리트는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학생복 사업도 외형이 갈수록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좋은사람들 같은 적자 기업을 인수할 경우 자칫 신용등급에 또 다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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