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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옥과 은 장신구, 일본·중국계 유물까지...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등록 2022.11.22 10: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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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조사에서 1호분 봉분과 고분 주위 도랑시설 형태 확인

[서울=뉴시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1호분 분구 즙석시설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1호분 분구 즙석시설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2차 조사에서 1호분 봉분과 고분 주위 도랑시설 형태가 확인됐다. 유리옥과 은 장신구, 일본·중국계 유물 등 새로운 자료도 나왔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은 1984년 도굴된 상태로 처음 알려졌다. 구릉 정상부에 장고분인 1호분을 포함해 총 15기의 고분이 모여 있다. 장고분은 장고 모양 고분으로 사다리꼴과 원형을 붙여 놓은 형태다.

이 고분군은 영산강유역에 분포하는 장고분 중 유일하게 군집을 이루고 옹관 핵심 분포권인 나주 복암리 고분군과 가까워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서울=뉴시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조사지역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조사지역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올해 3월부터 이달까지 9개월 간 진행한 2차 발굴조사 결과 1호분 봉분과 함께 고분 주위 도랑시설의 형태 및 1호분과 인접한 4호분·5호분·6호분의 구조와 축조방법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유리옥과 은으로 만든 장신구, 일본·중국계 유물 등 새로운 자료들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1호분은 봉분을 비롯한 고분 구조가 비교적 잘 남아있었다. 봉분 규모는 길이 46m, 너비 14~28m, 최대높이 6.2m 내외다. 평면은 장고 모양으로, 외곽을 따라 방패모양 도랑을 둘렀다.

고분 위에는 돌을 얇게 깐 시설과 사다리꼴 분구에 오를 수 있는 출입로가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각각 인근 함평 신덕고분과 광주 월계동 장고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매장시설은 길이 5.3m, 너비 2.8m, 높이 2.9m인 사각형 널방 가운데에 길이 3m 내외 입구가 달린 돌방 구조다. 전문도기, 뚜껑 있는 접시와 제사용 그릇받침 등이 출토됐다.
 
[서울=뉴시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4호분 매장시설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2. photo@newis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4호분 매장시설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호분 주변에 조성된 4·5·6호분은 1호분과 달리 평면이 원형이다. 외곽을 따라 도랑을 둘렀다.

고분 규모는 각각 직경 10~13m 내외 소형이다. 세 고분 모두 도굴로 인해 매장시설이 완전히 파괴됐거나 일부만 잔존한 상태다. 매장시설 구조는 사각형 널방 가운데에 입구가 있는 돌방이다.
[서울=뉴시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6호분 매장시설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6호분 매장시설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1호분 장축선상에 있는 6호분 고분 배치 형태는 함평 신덕고분에서도 확인된 배장묘(중앙 무덤 곁에 만드는 종속적 무덤)의 성격으로 추정된다.

또한 돌방 입구 주변에 토기를 세우고 함께 묻어 제사를 지낸 흔적도 조사됐다. 유물은 고분 주위 도랑 시설, 뚜껑 있는 접시와 제사용 그릇받침, 전문도기, 가야 토기 영향을 받은 일본 고분시대 토기인 스에키계 항아리, 은 장신구, 유리 옥 등이 나왔다.
[서울=뉴시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주요 출토 유물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주요 출토 유물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는 마한 유적이 밀집한 함평 일대가 웅진기 후반~사비기 초에 백제화되는 과정에서의 변화 양상과 대외교류상을 종합적으로 해석해볼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이어질 학술조사를 통해 유적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밝히고, 고대 영산강유역 세력의 변화를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함평 마산리 고분군에 분포하는 개별 고분들의 구조와 축조방법, 조영 순서를 밝혀 유적 경관을 복원하고, 보존·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해부터 연차적으로 정밀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24일 오전 10시30분 현장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28일 국립문화재연구원 유튜브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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