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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重 하청노동자, 또 작업거부…"4대 보험 보장하라"

등록 2022.12.15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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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스팅 노동자 40여명, 12일부터 작업거부

노동자로 고용하고 4대 보험 보장 요구

현대삼호重 하청노동자, 또 작업거부…"4대 보험 보장하라"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현대삼호중공업 사내 하청 블라스팅 노동자가 작업 거부에 나섰다. 하청노동자의 작업 거부는 지난 9월 이후 두번째다.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의 작업 거부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며, 조선업 현장에서 또 한번 건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 블라스팅 노동자들은 지난 12일부터 작업 거부에 돌입했다. 작업 거부 인원은 블라스팅 전체 노동자 68명 중 2/3 가량인 40여명이다.

블라스팅 작업은 선체 블록 표면에 도장을 하기 전 페인트가 잘 도포될 수 있도록 녹이나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들은 업무량에 따라 임금이 책정되는 물량제 노동자다. 근로기준법 상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4대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현재 이들은 대원산업기술, 시온이엔지, 영도이엔지, 미주산업 등 현대삼호중공업 4곳의 사내 하청기업과 계약 관계를 맺고 있다.

블라스팅 노동자들은 물량제 폐지와 함께 근로기준법 상 노동자로 고용하고, 4대 보험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호중공업이 아닌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은 블라스팅 노동자들을 사내협력사 소속 근로자로 고용하고 있다.

이들의 작업 거부가 장기화하면 또 다시 선박 건조 공정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작업 거부에 돌입한 지 나흘째에 불과해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공정에 차질이 생기는 수준은 아니다"며 "전체 근로자 들 중에는 소수이지만 블라스팅 작업은 이들이 전부라 거부 사태가 장기화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호중공업 하청 노동자들 작업 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에도 파워공 노동자 250여명이 기본급 인상과 위험 작업 안전 조치 등을 요구하며 집단 작업 거부에 들어갔다. 파워공은 선박 도장 작업을 하기 전 철판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인력이다.

당시 파워공들의 작업 거부로 현장에서는 전처리(파워) 공정률이 50% 정도까지 떨어졌다. 7일간의 작업 거부 끝에 사측과 임금인상 및 안전 관련 사항 등에 합의하며 일터로 복귀했다.

전문가들은 조선소 내 하청 구조를 손보지 않으면 작업 거부 사태가 되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장 이번 블라스팅 노동자들의 작업 거부 또한 9월 파워공들의 투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블라스팅 노동자들은 월 540만원 가량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하루 일당도 27만원 정도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사업자라 3.3%의 세금만 내고 있는데 4대 보험까지 가입해 달라는 건 지나친 요구"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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