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케팅 강화" 韓유통가, 올해도 P&G 출신 등용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민은홍 동원산업 부사장 등 발탁
P&G '인재 사관학교'로 불려…해외 사업 강화 일환

(왼쪽)이창엽 롯데제과 대표, 민은홍 동원산업 사업부문 대표. (사진=롯데제과, 동원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유통가 연말 인사에서 글로벌 생활 소비재 기업 P&G(피앤지) 출신 인재 등용이 눈에 띄었다.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이사(부사장) 내정자와 민은홍 동원산업 사업 부문 대표이사(부사장)가 대표적이다.
이들 대표는 모두 P&G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 최근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식품 업계가 P&G 출신 임원 영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 연말 정기 인사에서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을 롯데제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이 대표는 1990년 한국P&G에 입사해 허쉬 한국 지사장, 농심 켈로그 대표,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하며 소비재 업계 경험을 쌓아왔다.
이 대표는 이번 LG그룹 인사에서 18년 만에 물러난 차석용 LG생활건강 전 부회장의 P&G 직속 후배로 LG생활건강에서도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차석용 매직' 전성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승진한 민 대표 역시 1993년 P&G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민 대표는 2021년 동원시스템즈 소재사업 영업본부 본부장으로 합류하기 전까지 줄곧 P&G에서 근무했다.
동원그룹은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쌓아온 민 대표를 통해 수산물 해외 유통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국내 유통 업계엔 많은 P&G 출신 임원이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최문석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 한승헌 에르메스코리아 대표 등이 CEO 자리에 대거 포진해있다. P&G가 '인재사관학교'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다.
국내 기업들이 P&G 출신 임원을 선호하는 것은 P&G의 체계적인 인재 양성 커리큘럼과 글로벌 시장 경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시장 공략이 경영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노하우를 두루 갖춘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P&G는 인재를 '내부에서 길러낸다(Built from within)'는 경영 원칙을 바탕으로 다양한 직원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진행하는 리더 육성 프로그램도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P&G는 글로벌 마케팅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보니, 해외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리테일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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