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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보험 들어 볼까…상품 살펴 보니

등록 2023.03.04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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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년까지 보험금 미지급하는 '면책기간' 존재

가입 5년 전 충치치료 이력 有 보험금 미지급 사유

치료기록 있을 시 유병자보험 '간편보험' 가입 가능

[서울=뉴시스]보험사들은 치아보험에 질병으로 인한 치료 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면책기간', 보험금의 50%만 지급하는 '감액기간'을 90일~2년간 두고 있다.(사진=보험연구원 제공)2023.03.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보험사들은 치아보험에 질병으로 인한 치료 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면책기간', 보험금의 50%만 지급하는 '감액기간'을 90일~2년간 두고 있다.(사진=보험연구원 제공)2023.03.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별도의 진단 없이 전화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치아보험에 가입했다. 가입 후 80일이 지난 후 충치(치아우식증)로 인해 크라운(치아를 금속 등의 재료로 씌우는 것) 치료를 받고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면책기간'에 해당돼 보험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40대 자영업자 이모씨는 2021년 1월1일 치아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2022년 10월5일(보험금 50% 감액기간) 잇몸질환이 심해 영구치를 발치하고 보험가입 이후 2년(면책기간 경과)이 지난 지난달 28일 임플란트 치료를 받고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금을 50%만 지급받았다. 보험사가 약관에 따라 발치일을 기준으로 보장금액을 산정했기 때문이다.

치아보험이 2008년 처음 등장한 이래 15년이 지났지만 상품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보험금을 충분히 수령하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자주 발생하고 있다. 현재 생·손보사 상품을 통틀어 판매 중인 상품이 30개에 육박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도 있는 만큼 가입 전 충분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치아보장특약을 포함한 치아보험 가입자 수는 2012년 말 227만 명에서 2016년 7월 말 기준 547만 명으로 3년여의 기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치아보험은 충치에 대한 ▲충전, 크라운, 틀니, 브릿지, 임플란트 등의 보존·보철치료 ▲잇몸질환 ▲질병·재해로 인한 영구발치 등을 보장하며 회사에 따라 만기 축하금, 부정교합 치료 등도 보상한다. 최근엔 파노라마 촬영, 스케일링, 치조골, 구강암 등 새로운 보장이 추가되며 상품이 다양해졌다. 또 보장금액을 낮추고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한 '미니 치아보험', 유병자도 가입이 가능한 '간편 치아보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치아보험'으로 상품이 세분화되기도 했다. 각 보장금액은 정액으로 지급되며 상품구조는 유사한 편인데 치아검진을 조건으로 보장금액을 높일 수 있는 '진단형' 상품과 의무 고지사항만으로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한 '무진단형' 상품으로 나뉜다.

지난해 삼성생명은 업계 최초로 유병자도 가입이 가능한 '삼성 간편치아보험'을 선보였다. 기존의 치아보험은 최근 5년내 치아우식증(충치) 또는 치주질환으로 영구치를 발치했거나 치주 관련 수술을 받은 경우 가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상품은 2가지 항목만 고지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고지항목은 '현재 틀니(가철성 의치)를 사용하고 있는지', '최근 1년 이내에 치과의사로부터 치료, 투약과 같은 의료행위를 받거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의 여부다.

현대해상 '밝게웃는얼굴치아보험'은 자연적인 치아마모나 파절 등의 치과질환을 원인으로 하는 치료까지 보상한다. 심미적으로 중요하고, 정교한 치료가 필요한 앞니·송곳니에 대해 크라운치료 10만원, 충전치료(레진·인레이·온레이) 5만원을 추가로 보상하는 담보를 업계 최초로 신설했다. 나아가 치아와 함께 얼굴 부위별(눈·턱·귀·코) 특화보장도 새롭게 내놨다. 중증 질환 중심의 안과관련 진단비 6종, 치아치료를 확장한 턱관절장애 및 악안면수술, 난청진단과 만성비염수술 등을 보장한다. 최근 증가하는 의료사고 지원을 위한 법률비용손해까지 보상한다.
[서울=뉴시스]치아보험 역시 나이가 많을수록 질병의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며 갱신 시 보험료가 올라간다. 다만 나이가 같더라도 상품에 따라 보험료는 최대 4배까지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2023.03.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치아보험 역시 나이가 많을수록 질병의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며 갱신 시 보험료가 올라간다. 다만 나이가 같더라도 상품에 따라 보험료는 최대 4배까지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2023.03.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금융감독원은 치아보험 가입 시 ▲면책기간, 감액기간 ▲약관상 보장하지 않는 경우 ▲갱신시 보험료 인상 가능성 ▲중복가입 여부 등을 반드시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보험사들은 통상 질병으로 인한 치료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면책기간', 보험금의 50%만 지급하는 '감액기간'을 최소 90일에서 2년까지 두고 있다.

또 상품에 따라 상해로 인한 치료는 보장하지 않는 상품도 존재하며 보철치료의 경우 통상 최대 3개로 연간보장 갯수를 제한한다. 특히 청약일 이전 5년 동안 충치(치아우식증) 또는 치주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치아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미지급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가입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정부는 치과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 노력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틀니(윗니·아랫니 각각 7년에 1회)나 임플란트(최대 2개)에 적용되던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을 50%에서 30%로 낮췄다. 또 충치 예방을 위한 치아 홈 메우기 치료의 본인부담비율도 30%에서 10%로 낮췄다. 2018년부턴 12세 이하가 충치 치료로 치아의 색과 같은 레진 치료를 할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도록 했다. 만 19세 이상은 연 1회 스케일링 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다만 과당 경쟁으로 향후 손해율이 악화될 경우 갱신보험료 급증, 보험금 지급 심사강화 등이 예상되며 이는 소비자 민원 확대 등 보험에 대한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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