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일상 브이로그 콘텐츠 인기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는?

등록 2023.07.04 07:01:45수정 2023.07.04 14:54: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비디오+블로그…일상을 영상으로 기록

"타인의 삶 관찰… 공감과 대리만족까지"

"'특별함의 부재'가 오히려 브이로그 매력"

개인의 평범한 하루를 담은 일상 브이로그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보짱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개인의 평범한 하루를 담은 일상 브이로그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보짱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플랫폼이 활성화된 이후 홍수처럼 쏟아진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도 몇 년째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브이로그(v-log)'다.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인 '브이로그'는 일상을 주제로 찍은 동영상을 의미한다.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찍어 블로그처럼 기록하는 것이다. 브이로그를 주 콘텐츠로 하는 '브이로거'들은 물론, 운동, 요리, 뷰티 등을 주로 하는 크리에이터들도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를 한 번씩 선보이곤 한다.

개인의 하루하루를 담는 브이로그에는 자극적인 요소가 없다. 직장인, 학생, 주부 등 평범한 사람들이 밥을 먹고, 출퇴근을 하는 등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일상적인 모습들이 대다수다. 육아, 다이어트, 출퇴근, 여행 등 중심적으로 다루는 주제는 조금씩 달라지더라도, 결국 자신의 일상적인 하루하루의 모습을 담곤 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이처럼 특별한 재미나 화려한 출연진의 부재에도 일상 브이로그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연주 나봄미디어심리연구소 대표는 브이로그의 인기 이유로 "특정 유명 연예인만 나오는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의 관찰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브이로거를 선택해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기존 방송과 다르게 내용이나 소재가 훨씬 다양해 개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영상을 선택해서 볼 수 있기에 개인화된 욕구를 충족시키기 좋다는 것이다.

더불어 브이로그는 "타인의 다양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다채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접하며 호기심을 충족하고 노하우를 얻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브이로그는 타인의 삶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하곤 한다.

시청자들은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편안함과 친밀감을 느낀다. 비슷한 모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궁금했으나 알지 못했던 다른 분야를 다룬 브이로그를 통해 간접 체험과 대리만족의 효과를 얻기도 한다.

더불어 조대표는 브이로그의 또 다른 효과로 "내용과 소재가 다양한 브이로그의 특성상 개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영상을 선택해 볼 수 있는 만큼 감정적 동일시가 되기 쉽다"는 점을 꼽았다.

성별이나 연령, 교육 수준, 직업, 인종뿐 아니라 내적으로도 동일한 관심사나 가치관을 느끼면 시청자가 더 깊게 몰입하고, 감정적 동일시를 하게 된다며 "브이로그 이용자들은 브이로그의 영상 속 인물에게 감정적 동일시를 느끼며 미디어 이용에 더 많은 만족을 불러일으켜 콘텐츠 이용을 훨씬 더 즐기게 된다"고 부연했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브이로그는 큰 장점을 갖는다. 콘텐츠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전문적인 콘텐츠 없이 자신의 하루하루 자체가 콘텐츠라는 점은 크리에이터의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브이로그에 대한 대중의 수요 역시 꾸준하다. 다른 분야의 콘텐츠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으나, 브이로그의 인기를 실감하고 주력 콘텐츠를 바꾸는 유튜버들도 있다.

일상 유튜버로 활동 중인 '보짱(본명 김보현)'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뷰티, 헤어 콘텐츠 위주였으나 다른 분들 브이로그를 보고 많은 분이 좋아하신다는 것을 깨달아 시도하게 됐다"고 브이로그 시작 계기를 밝혔다. 이후에도 브이로그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며 꾸준히 진행하게 돼 주력 콘텐츠로 삼게 됐다고 덧붙였다.

보짱뿐 아니라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브이로그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운동 유튜버 비타민신지니, 숏폼 크리에이터 조이서 등도 추후 브이로그를 찍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긴 하나, 비슷한 브이로그가 우후죽순 쏟아지며 대중들이 피로를 느끼진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조대표는 "브이로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답했다. 그는 "소재가 다양하고, 화려함이나 자극, 재미를 끌 요소가 없는 '특별함의 부재'가 브이로그 콘텐츠의 매력"이라며 "독특하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담는 브이로그는 특별하지 않기에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튜브가이드
▶홈페이지 : https://www.tubeguide.co.kr
▶기사문의/제보 :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