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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의 트럼프" 극우파 헤이르트 빌더르스 새 총리 당선

등록 2023.11.23 08:51:25수정 2023.11.23 08: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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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에서 그의 자유당 35개 의석 확보

지지율 60%로 이변..반무슬림 독설 줄인 덕?

[헤이그=AP/뉴시스] 네델란드 총리로 당선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22일(현지시간) 수도 헤이그에서 개표결과를 들으며 웃고 있다. 2023. 11.23.

[헤이그=AP/뉴시스] 네델란드 총리로 당선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22일(현지시간) 수도 헤이그에서 개표결과를 들으며 웃고 있다. 2023. 11.23.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네덜란드도 극우 총리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네델란드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반이슬람주의자이며 극우 정당 지도자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출구조사에서 60%의 득표로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날 출구조사 결과 빌더르스의 자유당이 의석수를 2배 늘려 35석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보도했고, 이런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에 베테랑 정치가인 빌더르스 자신 조차도 깜짝 놀랐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책임자를 지낸 프란스 팀머만스의 좌파연합이 26석, 자유 VVD가 23석으로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입소스가 NPO방송의 의뢰로 진행한 출구조사는 이전에도 네덜란드 총선에서 정확도가 높았다.

빌더르스 승리가 확정되면 네덜란드 총선 결과는 EU 전체에 상당한 충격파를 미칠 전망이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수없이 살해 위협을 받아왔고 모로코인들에 대한 모욕으로 법원에 기소된 적도 있으며 영국도 한때 그의 입국을 거부할 정도로 유명한 극우파인 빌더르스가  앞으로 정권을 잡은 뒤에 또 어떤 행보를 보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출구 조사를 들은 그의 첫 반응은 두팔을 활짝 벌렸다가 두 손에 얼굴을 묻으며 "35!"라고 외치는 것이었다고 AP는 보도했다.  이는 하원의 150석 가운데 그의 자유당이 차지할 것으로 보도된 예상 의석 수이다.

거침없는 독설과 포퓰리즘 정책들,  휘날리는 금발로 인해 '트럼프'란 별명을 얻은 그는 실제로는 트럼프와는 달리 정치 인생의 대부분을 야당 쪽에서 보냈다. 

빌더르스가 유일하게 정부 쪽에 간 것은 마크 루트 총리가 2010년에 연립내각을 구성할 때 참여한 것 밖에 없다.  그 나마 정식으로 내각에 참여하지는 않고 긴축정책을 둘러싼 지겨운 논쟁 끝에 단 18개월 만에 내각이 해체되는 데 이르렀다.

그 이후로는 어떤 큰 정당들도 그를 입각시키기를 꺼려왔다.  게다가 이제는 그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헤이그=AP/뉴시스]네델란드 총리 당선자 빌더르스의 연설을 TV로 보고있는 그의 자유당 지지자. 이들은 11월 22일의 출구 조사 결과를 들으며 기뻐하고 있다. 2023.11.23.

[헤이그=AP/뉴시스]네델란드 총리 당선자 빌더르스의 연설을 TV로 보고있는 그의 자유당 지지자. 이들은 11월 22일의 출구 조사 결과를 들으며 기뻐하고 있다. 2023.11.23. 

빌더르스는 "앞으로 우리 자유당은 35석을 가진 정당이 되었고 이젠 어떤 당도 우리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으며 다른 정당과 반드시 협력할 필요도 없다"고 헤이그의 한 노동자들이 다니는 작은 술집에서 열린 승리 축하연에서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다른 정당, 특히 이전의 원수들과 함께 안정된 연립 내각을 유지해 나갈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빌더르스의 폭탄 같은 반 무슬림 연설은 그를 암살의 표적으로 만들었고, 그는 몇 년 동안이나 경호원들의 삼엄한 보호아래 살아야 했다.  살인 협박의 대상으로 여러 차례 법정에 섰지만,  어떤 것도 자기를 침묵시킬 수는 없다고 선언했다.

22일 투표일에도 빌더르스는 헤이그 시청에 마련된 투표소에 엄청난 경호원 부대를 거느리고 나타났다.  이들은 위험 요소는 없는지 실내 곳곳을 살폈다.  20년째 안전한 대피소에서 다른 대피소로 옮겨다니며 살아온 특이한 정치가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는 표를 얻기 위해 반무슬림 발언 수위를 낮추고 네델란드의 '탈 이슬람화'에 대한 주장도 약간 약화시켰다.  그 대신 주택난 문제,  생활비 위기,  보건복지 혜택 문제 등에 촛점을 맞춘 것이 승리를 위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낸 그는 올해 말이면 네델란드의 최 장수 국회의원으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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