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왁굳·이세돌, 아프리카TV行…버튜버 생태계 재편 움직임
트위치 스트리머 우왁굳·이세돌 아프리카TV 이적
국내 최고 인기 버튜버 이적 소식에 주가도 들썩
버튜버 생태계 중심 트위치→아프리카TV 이동 가능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출처 : 유튜브 채널 '왁타버스'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라는 평가를 받는 '우왁굳'이 인터넷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한국 철수 이후 아프리카TV에서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우왁굳이 기획한 버튜버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이세돌)'도 함께 아프리카TV로 이적한다.
트위치 철수 이후 '치지직'과 국내 스트리밍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프리카TV는 우왁굳과 이세돌 영입으로 버튜버 유치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왁굳은 지난 5일 자신의 방송에서 2월 중 아프리카TV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자신 뿐만 아니라 이세돌 멤버 전원(아이네·징버거·릴파·주르르·고세구·비챤)도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이어가게 됐다.
우왁굳은 트위치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스트리머 중 한 명이다. 트위치 팔로워 수는 104만명, 유튜브 구독자 수는 160만명에 달한다. 방송 실시간 시청자 수도 3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세돌은 우왁굳이 기획한 오디션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버추얼 걸그룹이다. 6명의 멤버 전원이 트위치에서 개인 방송을 진행하면서 걸그룹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음원을 출시할 때마다 수백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발표한 '키딩'은 수백만회의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 1위 스트리머의 이적 소식에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전날 아프리카TV 주가는 전날 아프리카TV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96% 상승한 9만8800원에 마감했다. 또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8.10% 상승한 10만6800원을 기록하는 등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이렇게 주식시장까지 우왁굳과 이세돌의 거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들이 국내에서 가장 팬층이 두터운 버튜버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플랫폼을 이동할 경우 수백만명의 팬들이 함께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버튜버 생태계가 가진 잠재력도 시장의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실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만화·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같은 아바타로 활동하는 버튜버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상당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도 버튜버들의 인터넷방송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조8000억원 수준이던 글로벌 버튜버 시장 규모는 2030년 1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버튜버 우왁굳(출처 : 유튜브 채널 고세구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아프리카TV는 현재 네이버 '치지직'과 트위치 스트리머·유저 유치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버튜버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우왁굳과 이세돌이 아프리카TV로 향한다는 소식은 다른 스트리머들의 거취 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왁굳은 최근 개인방송에서 "아프리카TV가 뷰어십(veiwership·시청자수)이 너무 잘 나온다. 시청자가 차는 속도가 다르다. 플랫폼도 더 안정됐다. 다 고려해봤을 때 이미지를 빼면 아프리카TV가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TV로 가게 됐으니까 조금이라도 빨리 얘기를 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우리만 가는 것보다는 아프리카TV로 가는 분들이 한분이라도 더 있으면 좋으니까 빨리 발표한 것도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아프리카TV에서는 버추얼 걸그룹 '프리아(FRIA)'를 비롯해 100명이 넘는 버튜버들이 활동하고 있다. 우왁굳과 이세돌이 이적할 경우 국내 버튜버 생태계의 중심축이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트위치에서 활동했던 여러 버튜버들이 아프리카TV에서 시험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왁굳과 이세돌이 아프리카TV로 간 만큼 다른 버튜버들도 아프리카TV에 자리를 잡는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TV는 국내에서 인터넷방송을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방송 진행자(BJ)들이 후원금(별풍선)을 유도하기 위해 지나치게 선정적인 방송을 하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존재했던게 사실이다.
이에 아프리카TV는 글로벌화와 새로운 브랜딩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설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 글로벌 플랫폼 '숲(SOOP)'을 출시하는 시점에 국내 플랫폼도 같은 명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BJ라는 명칭을 스트리머로 바꾸고 별풍선이라는 용어도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최신 트렌드에 맞게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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