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CDMO 글로벌 1위' 론자,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

등록 2024.03.22 10:12: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로슈 소유한 바카빌 공장, 12억 달러에 인수

[서울=뉴시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OPLUS-INTERPHEX KOREA) 2023’ 홈페이지에 소개된 론자 기업 (사진=BIX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OPLUS-INTERPHEX KOREA) 2023’ 홈페이지에 소개된 론자 기업 (사진=BIX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스위스 론자가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론자는 글로벌 기업 로슈(제넨텍)가 소유한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12억 달러(한화 약1조6000억원) 규모로 인수했다.

이 공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바카빌에 있는 공장으로, 약 33만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75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론자는 이번 인수를 발표하며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 내 시설 네트워크를 크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혁신적인 신약이 승인됨에 따라 CDMO 업계 전반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에 대한 수요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는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 상당한 규모의 생산 능력을 즉시 확보하게 해줄 것”이라며 “또 미국 동부 포츠머스에 위치한 기존 바이오로직스 공장과 함께 유럽 및 아시아 전역의 국제 네트워크를 보완하는 중요한 서부에서의 제조 입지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론자는 인수한 공장에 향후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동물세포 기반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해 5억 스위스프랑(약 74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인수 작업은 올해 하반기 완료될 예정으로,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로슈 제품은 약속된 일정기간 동안 론자가 공급하고 공장이 대체 고객으로 전환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공급이 중단된다.

업계에서는 론자의 이번 인수를 두고 미국 내 제조 역량을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지주사인 노보홀딩스가 세계 2위 CDMO인 카탈란트를 인수하고, 미국이 중국 CDMO 기업인 우시기업을 제재하는 등 전세계 CDMO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CDMO 경쟁기업들은 카탈란트의 기존·잠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 의회가 CRO(임상시험수탁) 및 CDMO 대기업인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중국의 여러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고 말했다.

만약 생물보안법이 통과될 경우 미국 안보에 우려가 될 수 있는 중국의 바이오기업이 미국 연방기관과 계약하는 것이 금지되고, 중국의 우려기업과 계약을 하는 기업과도 협력이 금지된다.

현재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기업인 일라이릴리를 포함해 크고 작은 많은 바이오기업들과 제조 및 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있으며, 매출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창출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론자의 이번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는 격변하는 CDMO 시장에서 우시와 카탈란트로 인한 시장 공백을 선점하고자 하는 론자의 선제적인 조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