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통합론에 충청권 지방선거판 술렁…복잡해진 여야 셈법
이 대통령 통합론 제기에…통합 먼저 주장한 국힘, 주도권 빼앗길까 경계
통합 실제 성사될 경우 인구 360명 육박 거대도시 탄생…여야 경쟁 치열
민주당, '강훈식 차출론' 나와…출마 준비 하던 다른 후보들은 차출론 견제
국힘, 현역 단체장 이장우·김태흠 우선 거론…통합 성사시 후보군 늘듯
지방선거 6개월 남은 상황에서 통합단체장 선거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8.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8/NISI20251218_0021100675_web.jpg?rnd=20251218171716)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8. [email protected]
대전·충남 통합론은 당초 국민의힘이 먼저 던졌던 의제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지자체장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수도권 일극 체제 해결 및 지방 소멸 방지를 명분으로 지난해 행정통합 추진을 공동 선언한 바 있다.
중앙 정치권에서도 호응했다. 국회에는 현재 충남 서산·태안을 지역구로 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 법안'이 계류 중이다. 발의에는 성 의원 외에도 44명의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함께했다.
이번 이 대통령 메시지로 그간 진전이 더딘 듯하던 대전·충남 통합론은 본격적으로 힘을 받게 됐다. 민주당은 통합 속도전을 위해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특위'를 구성했다. 대전·충남 민주당 의원들도 회견을 열고 통합을 위해 정부와 협력을 공언했다.
먼저 통합 의제를 던졌던 국민의힘은 표면적으로는 환영하는 모습이다. 행정통합 추진을 선언했던 이 시장과 김 지사는 즉각 "환영"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당 차원에서는 의제의 주도권을 빼앗길까봐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회 기자들과 만나 "물타기용으로 대통령이 이 이슈를 제기한 게 아닌가"라며 "여권의 의제로 (대전·충남 통합론을) 가져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숨어있다"라고 했다. 이번 통합론에 "정치공학적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전재수 전 장관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라며 "대전·충남 통합 논의 역시 언론에서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라고 했다.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한층 더 복잡하다. 대통령이 직접 던진 의제인 만큼 공개적으로 이견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충남지사와 대전시장을 목표로 뛰고 있던 원내외의 잠재 주자들 사이에서 향후 통합 지자체장 공천 흐름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통합 선거가 이뤄질 경우 단체장 자리가 기존 2석에서 1석으로 줄어드는 만큼 강 비서실장 차출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도 경계하는 모습이다. 한 민주당 인사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동지들 간 갈등 요인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대전=뉴시스]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2024년 11월21일 대전-충남 행정구역 통합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2025.1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1/21/NISI20241121_0001709802_web.jpg?rnd=20241121174823)
[대전=뉴시스]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 2024년 11월21일 대전-충남 행정구역 통합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2025.1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단 통합론이 던져진 만큼 민주당과 국민의힘 잠재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그간 강 비서실장 외에 문진석(충남 천안갑)·박수현(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장철민(대전 동구) 의원, 양승조 전 충남지사, 허태정 전 대전시장 등이 지방선거 대전·충남 단체장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가 유력 후보군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이 통합될 경우 인구 360명에 육박하는 국내 세 번째 대도시가 탄생하는 만큼, 판이 커진 이번 선거에 추가 주자들이 뛰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지방선거가 불과 6개월 남은 상황에서 통합단체장 선거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대통령실의 메시지와 통합에 필요한 관련법 개정을 넘어 실제 대전·충남 거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민주당 인사는 이와 관련해 "주민투표를 하기에는 시간이 좀 없다"라며 대전시의회·충남도의회 차원의 의견 수렴을 거론했다. 민주당은 대전시당·충남도당에도 특위를 만들어 당원 및 시민사회와 접촉하며 의견 수렴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특별시 추진단 상임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입구에서 대전충남특별시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전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12.19.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9/NISI20251219_0021101124_web.jpg?rnd=20251219112128)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특별시 추진단 상임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입구에서 대전충남특별시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전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12.1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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