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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이사회, 日쟈니스 성착취 사태 등 "깊은 우려"

등록 2024.06.27 15: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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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권에 관한 구조적 문제 있어"

日정부와 독립된 인권기관 설립 권고

[도쿄=AP/뉴시스]유엔 인권이사회(이하 이사회)는 26일(현지시각) 일본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거대 엔터테이먼트 업체 '스마일 업(SMILE-UP·구 쟈니스)'이 창업자 겸 전 사장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ジャニー喜多川·2019년 사망) 성착취 사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일 일본 도쿄에서엔터테이먼트 업체 쟈니스가 기자회견을 열어 사명 '스마일업'으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는 모습. 2024.06.27.

[도쿄=AP/뉴시스]유엔 인권이사회(이하 이사회)는 26일(현지시각) 일본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거대 엔터테이먼트 업체 '스마일 업(SMILE-UP·구 쟈니스)'이 창업자 겸 전 사장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ジャニー喜多川·2019년 사망) 성착취 사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일 일본 도쿄에서엔터테이먼트 업체 쟈니스가 기자회견을 열어 사명 '스마일업'으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는 모습. 2024.06.2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유엔 인권이사회(이하 이사회)는 26일(현지시각) 일본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거대 엔터테이먼트 업체 '스마일 업(SMILE-UP·구 쟈니스)' 창업자 겸 전 사장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ジャニー喜多川·2019년 사망) 성착취 사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공영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유엔인권이사회 '비즈니스와 인권' 작업부회(워킹그룹)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 본부에서 이사회를 열어 일본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사회는 기타가와 전 사장 등 문제를 거론하며 "일본은 인권에 관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타가와 전 사장의 성착취 문제에 대해 "계속 깊은 우려를 떠안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는 "구제를 요구한 피해자의 니즈를 충족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사회는 임금, 관리직 등용 등의 남녀 차별,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원자로에서 폐로·제염작업 등을 실시하는 작업원의 임금·건강 문제, 애니메이션 업계 장시간 노동 문제 등 과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남녀 격차, 성적소수자, 직장에서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 등 인권 침해를 낳는 구조가 뿌리 깊다며 "다양성과 포섭성 촉진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사회는 일본 정부로부터 독립한 인권 기관이 없다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인권 기관 설립을 권고했다.

작업부회의 로버트 맥코쿼데일 의장은 성명을 내고 "구 쟈니스 사무소에 소속돼 성적 학대, 착취에 희생된 수백명의 탤런트들,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제염 작업에 관여한 작업원에 대해 구제 접근이 계속 결여된 점에 대해 조속히 대처하기 위해 정부·민간 노력을 강화하는 기회라고 파악했다"고 밝혔다.

기타가와 전 사장의 성착취를 고발한 기타리스트 니혼기 아키마사(二本樹顕理·40)는 이날 이사회 회의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대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와 기업에 대해 아이들이 보호되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대처를 요구한다"며 "성가해 피해자가 더 이상 무시받거나 비난받거나 침묵을 압박당하는 것은 용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니혼기는 '쟈니스성가해문제당사자모임' 발기인으로 중학교 1학년(13세) 당시 연습생 격인 '쟈니스 주니어(Johnny's Jr.)'로 발탁됐다가 기타가와 전 사장에게 호텔로 불려가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1년 반 기간 동안 10회 정도 이러한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스마일업은 이사회의 발표 후 성명을 내고 관련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상담 창구 이용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이달 다시 이용 방법 등을 주지하는 등 운용 체제를 재검토 하겠다고 했다. 보상을 위한 피해자 구제 위원회의 청취 과정에 임상심리사 등 동석을 인정하는 안내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앞으로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스마일업은 "계속 피해자 구제를 위해 금전 보상 뿐만 아니라 마음의 케어, (피해자에 대한) 비난 대책 등 대처도 포함해 전력으로 임해 가겠다. 각 지적 사상을 진지하게 수용하고 철저히 개선해 성심성의껏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스마일업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구제위원회는 499명 피해자에게 보상액을 통지했다. 보상액은 변호사 비용도 고려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업부회는 일부 직원을 내주 일본에 파견해 보고서 내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2019년 7월 사망한 쟈니 기타자와는 자신이 창업한 쟈니스 소속 연예인, 연습생 격인 쟈니스 주니어에 대해 성희롱, 성폭행 등 성착취를 저지른 사실이 불거졌다.

피해자들이 잇따라 폭로하면서 유엔 인권이사회 '비즈니스와 인권' 작업부회가 일본을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인권이사회는 "(쟈니스) 사무소의 탤런트 수 백 명이 성적 착취·학대에 휘말린다는, 깊이 우려해야 할 의혹이 드러났다"는 조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쟈니스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쟈니 기타자와의 성착취를 인정했다. 사명도 스마일업으로 바꿨다. 피해 보상을 위한 작업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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