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이어 한국도 매독 비상…"무증상이어도 전염"
올해 매독 환자수 1881명
지난해比 351.2% 증가
전 세계 확산세 심각…일본·미국도 역대 최다 환자
[서울=뉴시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각국에서 성 매개 감염병인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가 공개한 한 남성이 매독 연구에 참여하기 위해 채혈을 하는 모습. 2024.09.11.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성 매개 감염병인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국내를 비롯해 일본, 미국 등에서도 매독이 심각한 수준으로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독 감염 환자 수는 18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환자 수인 416명보다 351.2% 증가한 수치다. 매독 환자 수는 2020년 330명, 2021년 339명, 2022년 401명, 2023년 416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감염자 가운데 1기 환자는 679명, 2기 환자 316명이었고, 3기 환자도 39명이나 됐다. 선천성 환자는 9명이었다.
4급 감염병이었던 매독은 올해 1월부터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돼 전수감시 대상으로 전환했다.
일본 역시 올해 환자가 최다일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1일까지 도쿄도 내 매독 감염자 수는 2460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3701명)와 유사한 확산세다.
일본의 경우 2013년부터 매독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선 이후 2016년 4000명대, 2017년 5000명대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2021년부터 매독 감염자가 급증, 2022년에는 1만325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또한 70년 만에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매독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2022년에만 20만7255건의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여성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출산해 선천적으로 매독을 앓고 태어나는 신생아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으로, 주로 성관계로 전파된다. 몸에 궤양과 발진이 생기고, 이후 전신으로 매독균이 퍼지면서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감염이 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타인에게 전파할 위험이 크다. 또 매독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체내에 잠복한 매독균이 눈, 심장, 대혈관, 간, 뼈 등 장기에 침범해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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