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美 직접투자 1000억달러 돌파…3분기 '이 종목' 늘렸다
AI 관련주 브로드컴, 포트폴리오 TOP10 진입
3분기 해외주식 수익률 5.26%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확대 기조에 발맞춰 해외주식 직접투자 금액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신규 투자를 늘리기보단 이미 보유하고 있는 종목 4개 중 3개 꼴로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직접투자 금액은 1000억달러(한화 약 142조원)를 돌파했다.
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의 미국주식 직접투자 자산은 1036억달러(약 142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870억달러에서 19% 증가한 수준이며 지난해 3분기 말 625억달러 대비해선 66%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 투자 확대 기조에 발맞춰 해외주식 투자 금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수익률에 평가액이 더 늘어난 부분도 있다. 3분기 운용 수익률은 5.26%, 4개 분기 수익률은 28.17%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3분기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총 556개로 전분기보다 3종목 줄었다. 하지만 이미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중이 높은 기술주 등의 지분을 더 늘리면서 투자 금액이 크게 늘어났다.
기술주 매입은 이번 분기에도 이어졌다. 국민연금은 3분기 중 엔비디아를 14.89%(611만8674주), 애플을 13.97%(341만6922주), 아마존은 15.90%(232만1786주), AT&T은 15.80%(215만2016주) 늘렸다.
3분기 동안 추가 매수한 종목만 398개에 달하며 10개 종목은 신규로 편입했다. 또 45개 종목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켰으며 75개 종목은 일부 매도해 지분율을 줄였다.
특히 3분기 투자에서 가장 존재감을 보인 종목은 브로드컴이다. 3분기에만 105만여주를 더 담으면서 보유량이 827만3157주로 증가했다.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13.8%까지 커지며 169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오픈AI 등과의 협업 등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관련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엔 테슬라 시가총액도 제쳤다. 주가는 연초 86달러에 불과했지만 현재 168.92달러를 기록 중이다.
세계 최대 모기지 보험사인 아치캐피탈그룹은 57만4466주를 새롭게 매수해 지분율 0.15%를 확보했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램리서치(Lam Research)는 보유하고 있던 262만3060주를 전부 팔았다. 포트폴리오 내 비중 0.23%를 차지하고 있던 블랙록도 25만2522주를 전부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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