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표결 앞두고 31개 대학생 여의도 집결… "내란 수괴 탄핵"
고려대·이대·숙대 등 31개 대학 700명 시국대회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지켜내자"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여나갔다. 2024.1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내란 수괴 탄핵해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호소했어다.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 31개 대학에서 70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화여대, 숙명여대 대학생들은 학교 점퍼를 입은 채 '대학생이 민주주의 지켜내자'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대학생이 민주주의 지켜내자"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대학생들은 맨 바닥에 호외로 산 신문을 깔고 앉은 채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 중간 '임을 위한 행진곡'과 '에일리의 손대지마' 노래가 나오자 "내 몸에 손대지마"라고 노랫말을 부르며 좌우로 몸을 흔들기도 했다.
시국선언 제안자인 동국대 학생 홍예린씨는 "위기는 우리를 넘어뜨리지 못한다"며 "학우분들이 걱정해주시는 등 무서운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결심이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두려운 밤에 용기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 이제는 탄핵뿐이다"고 강조했다.
박서림 이화여대 총학생회 회장도 마이크를 잡고 "모든 역사 속 승리의 주인공은 우리 대학생들이었다"며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이 길에 앞장 서서 민주주의와 해방의 역사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2626명의 시국선언을 진행했다는 숙명여대 학생 황다경씨는 "시국선언을 진행했던 날 우리들의 외침을 잊을 수가 없다"며"대학생들이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건국대 시국선언 제안자인 이서윤씨는 "정치 얘기가 금기시되던 대학에서 시국선언이 쏟아지고 있다"며 "학교 시국선언단에 이어 교수들과 학생회까지 윤석열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탄핵 반대 당론을 바꾸지 않고 유지했다"며 "국민의 손에 뽑힌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탄핵에 찬성해달라"고 요구했다.
부산 부경대에서 온 왕혜지씨는 "모진 탄압일수록 우리는 더욱 굳건한 돌덩이가 돼 더욱 강력한 바윗돌이 되겠다"며 "낡디 낡은 세상을 기어코 바꿔내자"고 힘줘 말했다.
지난 3일 비상 계엄 선포·해제 이후 대학가에서 시국 선언이 확장되는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일대에는 고려대 재학생 등이 참여한 대학생 시국대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