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든 '울산 1020' 캐럴 개사해 "탄핵이 답이다" 떼창
시민촛불집회 젊은연령대 눈길
팬클럽 응원봉·캔들 들고 거리로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8일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4.12.08.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어제 서울 집회에 참여했다가 오늘 내려왔습니다. 내려오자마자 이곳으로 바로 달려왔어요."
8일 오후 롯데백화점 울산점 정문 앞에서 만난 이세아(20·여·울산 남구 신정동)씨는 이렇게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 탄핵안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까지 이어지자 1020세대 등 젊은 연령대 참가자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패딩과 목도리로 무장한 젊은 연령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개표 무산 이튿날인 이날 울산에서도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롯데백화점 울산점 정문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오후 6시 기준 경찰 추산 700여명, 주최측 추산 15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했다.
참석자들은 어제에 이어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의힘은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촛불의 함성은 멈추지 않는다' 등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다. 탄핵 캐럴이 흘러나오자 시민들이 힘껏 따라 불렀다. 캐럴송 Feliz Navidad (펠리스나비다드)가 '탄핵이 답이다'로 개사하자 시민들은 떼창으로 함께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8일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정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민 촛불 집회에서 한 어린이가 촛불 대신 '탄핵'이 적힌 응원봉을 들고 있다. 2024.12.08. [email protected]
이날 집회에서는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이를 비롯해 1020세대인 젊은 연령층이 눈에 띄었다. 촛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수의 팬클럽 응원봉, 캔들을 들고 거리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자유 발언에도 10대와 20대 참여가 이어졌다. 자유발언에서 올해 스무살이 됐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SNS로 울산 집회에 어린 학생들이 많이 왔다는 얘기를 듣고 용기내서 나왔다. 무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뭉클하다. 시민들이 많이 모여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또 다른 고등학생은 "비상계엄 상황을 책이나 영화로만 봤지 실제로 겪을줄은 몰랐다"라며 "탄핵안 표결 전에 집단 퇴장한 의원들의 행태에 화가 난다. 대통령이 빨리 물러나야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가 안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8일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4.12.08. [email protected]
앞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이 무산됐다.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안에는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했다.
탄핵안은 재적의원(300명) 중 3분의 2인 200명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이에 따라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 표결에는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 의원 192명, 국민의힘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 등 195명만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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