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 당론'에도 與 김예지 국회 돌아온 이유 밝혔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투표를 하고 있다. 2024.1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으로 폐기된 가운데 당시 국회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당론에 맞서 투표권을 행사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그 이유에 대해 "시민의 목소리를 그냥 간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BBC와 인터뷰에서 "야당을 위해 한 게 아니라 제가 대리해야 하는 시민 분을 대신해 들어간 것이다. 국회의원의 책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탄핵 표결이 있던 날 (대통령) 담화를 보고 혼란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탄핵을 부결시키는 방법만 있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찬성표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사상 첫 시각장애인 여성 국회의원이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3일 오후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때도 국회로 가 담을 넘어서라도 본회의장에 가려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며 "몸은 본회의장에 있지 않았지만, 비상계엄 해제 결의에 대한 마음은 이미 찬성 버튼을 백만 번 눌렀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엄령이 장애인들에게 얼마나 더 두렵고 절박한 상황으로 다가오는 지 이번에 경험하며 그 참담함을 느꼈다"며 "청각장애인들의 경우 계엄 선포조차 수어 통역이 되지 않고, 자막이 나오지 않아 전혀 알 수 없었다. 비상계엄이 전시 상황은 아니었기에 다행이지만 정말 전시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어떤 상황인지조차 판단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그의 표결 참가 후 그는 당원들로부터 대응할 수 없을 만큼의 안 좋은 문자와 음성 메시지들을 다수 받았다고 한다.
그는 "(메시지에) 이제 나가라, 사퇴해라 등의 이야기도 많다"며 "변명을 하고 싶진 않지만, 단순히 나는 당론을 어길 거야 해서 어긴 게 아니라 항상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먼저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도 꼭 필요한 예산, 삭감된 것 중에 정말 해야 하는 예산, 증액해야 할 것들이 있으니 챙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당 내부에서 투표를 막지 않았냐는 물음에 김 의원은 "그런 것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재발의하면 그때와 같은 행동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탄핵안 재발의 여부와 관계없이 제 생각과, 민의를 반영한다는 마음은 같다"며 "단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국회의원의 책무에만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지난 7일 오후 국민의힘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하면서 의결 정족수인 200명을 채우지 못해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됐다. 투표 불성립은 헌정사상 여섯 번째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인데, 국민의힘의 집단 불참으로 투표 참여 인원이 의결 정족수에 5표 부족한 195명에 그쳤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는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단 3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다만 김상욱 의원은 "당론에 따라 탄핵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며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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