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다시" 썼다가 지웠다…인스타 '폭파'한 김재섭 의원, 왜?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 의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욱, 김소희, 김 의원, 수어통역사, 김예지, 우재준 의원. 2024.12.05. [email protected]
9일 김재섭 의원 인스타그램을 보면 게시물이 하나도 없다. '처음부터 다시'라는 소개 글만 한 줄 남겨뒀으나, 이 또한 곧 삭제했다.
올해 37세인 김 의원은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지지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여당 내 소장파 의원이다.
김 의원이 당초 써 올렸던 '처음부터 다시'라는 문구에 대해 일각에선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방향을 놓고 입장을 바꾼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정치적 사안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처음부터 다시라는 문구가 탄핵 표결 의중에 변화를 의미하느냐'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다소 과한 해석"이라며 "제 사진은 괜찮은데, 가족사진에 악성댓글(악플)이 달려 일단 다 비공개로 해놓고 인스타그램을 다시 하겠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또 "지역 학생들 팔로워가 많아서 원래도 정치 악플은 제한했었는데, (학생들 보기에) 심한 말이 너무 많아서 (게시물을) 없앤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험지' 도봉갑 지역구에서 SNS 등을 활용한 '개인기'로 당선된 뒤 여당 의원 가운데 주목받았다. 그러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엔 임기 단축 개헌을 요구하다가 지난 7일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야권 지지자 등으로부터 심한 비난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은 같은 당 중진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이 지난 7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내가 어제(7일) 김재섭 의원이 정말 고마웠다. 김 의원이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먹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 (묻더라)"고 밝혀 알려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탄핵안이 폐기되자 여당 의원들이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 김재원은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지만 국회의원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탄핵소추 안건의 투표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제부터 현재까지 수천 건의 욕설과 폭언 전화, 문자 메시지가 오고 있다. 제발 저는 빼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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