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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20대女 많다. 남성들 나와라"…민주당 연수원장 발언 논란

등록 2024.12.09 15:23:28수정 2024.12.09 15: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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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고 있는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매불쇼'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고 있는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매불쇼'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주말동안 전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고 있는 박구용 교수가 젊은 남성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하며 '20~30대 여성이 많다'고 말해 논란이다.

박구용 전남대 교수는 지난 8일 방송된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해 "현장에 가보니 20대, 30대 여성분들이 많아서 놀랐다"며 "20대, 30대 남성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보가 있다. 여자분들이 집회에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박 교수를 향해 철학과 교수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하자 박 교수는 "(여성들이 많이 나온다는 게) 얼마나 철학적이냐"며 웃었다.

이날 방송은 실시간 시청자가 30만명 이상이었으며 9일 기준 조회수는 260만회를 넘었다.

박 교수의 발언을 놓고 누리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댓글 창에는 "딸뻘 시위 참가자들에게 뭐가 어쩌고 저째요? 이건 2030 남성 참가자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 성희롱 철회하고 사과하라", "2030 여자들이 시위 나가려는 열정을 꺾으면서 국민으로서 안전하게 집회를 참여할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 이젠 더 이상 참아 넘기는 시대 아니다", "어떻게 여자들이 많으니까 나오라고 할 수가 있지? 수백만 여성들이 그딴 취급 받으려고 나간 줄 아나? 제발 여자를 동등한 시민과 동료로 볼 순 없나?" 등 비판이 쏟아졌다.

30대 남성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2030대 남자를 뭘로 보는 건가? 여자만 보면 그저 눈이 뒤집히는 짐승으로 보이나. 당신은 2030대 여자 보려고 거기 갔나? 그 자리에서 본 사람들은 2030대 여자가 아니라 정국에 통탄한 국민들이었다. 그걸 보면서 2030대 여자가 그렇게나 눈에 들어오던가"라고 일갈했다.

매불쇼 측은 박 교수의 발언 일부를 편집했다. 또 박 교수는 댓글을 통해 "방송에서 제가 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2030 남성들이 집회 현장에 보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깨어있는 여성들을 쫓아서라도 시위 현장에 나타나길 바란다는 내용의 '사르카즘'(Sarcasme)을 던진 것이었는데 상처를 드렸다"며 "물의 빚은 부분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시위를 축제의 장으로 바꿔주신 용기 있는 여성분들께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박 교수가 '사르카즘'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프랑스어로 '풍자' 등을 뜻하는 사르카즘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사과할게'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시청자들은 "사르카즘 같은 헛소리 하지 마시고 성인지감수성 부족에 대한 올바른 사과 올리시고 매불쇼도 어떻게 하는지 꼭 지켜보겠다", "2030남성들이 나오길 원하면 차라리 호통을 치라. 그렇게 직접 호통칠 용기는 없어서 추운 길에서 뜻을 모으던 여성들에게 상처를 주나? 사르카즘이라는 말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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