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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발굴단' 6살 수학천재 정우…"이제 흥미 없어, 망가져 죄송"

등록 2025.01.11 0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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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9시간씩 사용, 한심하게 느껴져"

[서울=뉴시스] 6년 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수학 천재로 이름을 알린 이정우(11)군이 더는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근황을 공개했다. (사진= SBS 영재발굴단 방송화면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6년 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수학 천재로 이름을 알린 이정우(11)군이 더는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근황을 공개했다. (사진= SBS 영재발굴단 방송화면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6년 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수학 천재로 이름을 알린 이정우(11)군이 더는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근황을 공개했다.

이군은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망가지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합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군은 지난 2019년 SBS '영재발굴단'에 수학 천재로 출연한 이후 유튜브 채널 '이정우의 수학강의'를 개설해 수학 풀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군은 글을 통해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혹시나 저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것 같아 드리는 말씀"이라며 "저에 대해 수학을 엄청나게 잘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사실 5살 때부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발전이 거의 없고 문제를 만나면 회피하려는 행동만 계속하고 있다"며 "이제 수학에도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점점 인터넷 세계로 빠져들고, 잠도 늦게 자며 제 인생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9시간씩 찍혀 있는 제가 한심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며 "마인드의 변화가 없던 것은 아니다. 한창 공부만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시기가 있었으나 여러 안 좋은 일들이 겹치면서 최악의 상태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군은 "혹여나 제가 가끔 이해 안 되는 행동들을 해도 이해하려고 노력해주길 바란다. 전 그때쯤 되면 이미 정상이 아니게 될 것"이라며 "노력하겠다. 언젠간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겠다"고 글을 끝맺었다.
 
[서울=뉴시스] (사진= 이정우의 수학 강의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 이정우의 수학 강의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군이 글을 통해 빠졌다고 언급한 '인터넷 세계'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글 외에도 그는 최근 같은 채널 커뮤니티에 디시인사이드에 대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디시에서 제 채널을 홍보해 줘서 호감이 생겼으나, 사람들은 그걸 좋게 보지 않았다"며 "디시는 안 좋다고 하나 유튜브에 있는 상당수 드립이 디시에서 왔고, 디시 커뮤니티 글을 읽으면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나 그 사람들에겐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걸 보면 모순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디시가 나쁜 것이라면 디시 커뮤니티 글을 읽으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나쁜 것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돈을 버는 사람들이라는 뜻 아니냐"며 "사실 제게 특정 커뮤니티를 한다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뭐가 해도 되는 거고, 하면 안 되는 것인지 잘 모를  것 같다. 전 도대체 뭘 언급해도 되고 뭘 언급하면 안 되는 거냐"라고 주장했다.

이군의 근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 나이에 본인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도 대단하다. 수학 천재 부담감에서 벗어나길" "죄의식 가질 필요 없이 행복하게 살아요" "재능은 키워주되 아이는 아이로서 커야 하는데 현실이 안타깝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초등학생이 디시인사이드를 한다니 큰일 날 친구다" "나라에서 법으로 나이 정해 인터넷 사용 금지 시켜야 한다" "휴대전화 제재가 시급하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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