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업, "외국 기업과 계약 허용" 윤리규정 발표
실제로는 거의 지키지 않았던 1기 때
"외국 정부 및 기업과 거래 금지" 완화
[AP/뉴시스] 미국 뉴욕시 맨해튼 5번가에 소재한 트럼프 타워. 트럼프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이 이곳에 있다. 2025.1.11.
[뉴욕=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트럼프 가족 기업이 10일(현지시각) 발표한 외국 사기업과 거래를 허용하는 윤리규정을 발표했으며 이는 외국 행위자가 돈으로 미국 신정부에 영향력을 미칠 기회를 허용하는 것이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발표한 윤리규정은 외국 정부와 직접 거래를 금지하지만, 해외 민간 회사와 거래는 허용한다.
1기 정부 때인 8년 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서명한 윤리규정은 외국 정부 및 외국 회사와 거래를 금지했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셋째 아들에릭 트럼프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최근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호텔과 골프장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대해 정부 윤리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사적인 경제적 이익이 이들 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기업의 해외 투자자 유치는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와 암호화폐 벤처기업인 월드 리버티 파이내셜 등 2개 상장 기업의 주가가 오르게 하는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미 연방법은 당국자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기업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는 것을 금지하며 당국자 보유 주식을 강제 매각하게 하는 일이 잦다. 대통령은 이 같은 금지 조치의 예외이나 트럼프를 제외한 역대 모든 대통령이 금지 조치를 따랐다.
1기 대통령 시절 트럼프는 이해충돌을 피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 도럴의 리조트에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비판이 일자 취소하는 등 공개적으로 이익을 취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또 워싱턴 백악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국내외 로비스트들과 외국 외교관들이 모여들면서 대통령 윤리 규정 위배 우려를 일으켰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공산당 정부와 연계된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자와 15억 달러 규모의 골프 리조트 건설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대미 무역흑자가 큰 베트남에 대해 트럼프가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혀온 마당이어서 이해 충돌을 낳을 수 있는 사안으로 간주돼 왔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또 인도, 튀르키예 등 여러 나라에 트럼프의 이름을 붙인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그밖에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등에 골프장이 있으며 오만,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골프장을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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