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형사기동대 등 최대 1500여명 투입 검토…경호처 압박
경호처 '인간벽' 뚫고자 형기대 가세
경찰 크레인 등 중장비 투입도 논의
경호처 지휘부 소환 조사하며 압박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뒤 대통령경호처가 관저를 '요새화'한 가운데 경찰이 2차 집행 때는 인력 1500여명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전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에 경찰이 배치돼 있는 모습. 2025.01.10. [email protected]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전날 오후 2시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광역수사단 지휘부를 불러 회의를 진행했다. 형사기동대장과 마약범죄수사대장 등이 소집 대상이었다.
회의에서는 2차 체포영장 집행 시 형사기동대 배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조직폭력배 수사를 위해 출범해, 체포에 특화된 형사기동대 투입을 유력 검토 중이다.
반부패수사대, 안보수사단 등 가용 전문인력도 끌어모아 요새를 뚫겠다는 작전이다. 그 수를 합하면 최대 1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당시 동원된 인력의 약 18배에 달한다. 당시 관내에 진입한 인원은 공수처 30명, 경찰 50여명에 불과했다.
경호처 직원과 군인 등 200여명이 투입돼 3차 저지선을 구축한 것에 비하면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당시 수적으로 열세였다. 공수처 관계자는 "1~2차 저지선을 넘은 후 마지막 단계였던 관저 200m 거리에서 200명 이상 되는 인력이 막아서 올라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관저 정문으로 들어가기 위한 장비 동원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출입구에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5.01.07. [email protected]
현재 관저 정문 앞뒤는 경호처 버스 최소 4대로 가로막혀 차벽이 세워진 상태다. 크레인 등 장비를 동원해 관저 철문과 차벽을 돌파해 진입로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 경찰은 경호처 지휘부들을 소환 조사하면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4명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박 전 처장에게는 내란 혐의도 적용됐다.
박 전 처장은 전날부터 이틀째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이진하 본부장도 박 전 처장에 이어 지휘부 중 두 번째로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박 전 처장은 전날부터 이틀째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 전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 2025.01.10. [email protected]
경찰은 지난 9일 "채증자료를 분석해 당시 불법행위 가담 정도 및 향후 불법행위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증자료 판독 결과에 따라 인원은 늘어날 수 있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앞두고 체포영장을 재청구했다. 지난 7일 서울서부지법은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했다.
2차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1차 영장보다 긴 3주가량으로 알려졌다. 영장 집행은 이르면 다음 주 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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