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트럼프 측에 메시지…그린란드 주둔 미군 증강 논의 제안"
액시오스 보도…"트럼프, 미군 증강 협상으로 만족할지 문제"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며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그린란드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안보 강화, 주둔 미군 증강 방안애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제안을 했다고 액시오스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5.01.1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며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그린란드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안보 강화, 주둔 미군 증강 방안애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제안을 했다고 액시오스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이 문제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그린란드 측은 비공개 메시지를 통해 이러한 제안을 했다.
덴마크 관리들은 이미 그린란드 정부와 협의해 그린란드 군사 인프라, 역량에 대해 투자를 늘리기 위한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덴마크 정부는 새 미국 행정부와의 공개적인 충돌을 피하고 싶어하며, 이번 주 초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트럼프 측에게 해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팀에게 메시지를 통해 그린란드가 판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그린란드와 관련된 미국의 요청에 대해서는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덴마크와 (미군 증강을) 협상을 타결하고 승리를 선언하는 데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80년 만에 미국의 새로운 영토를 확보하는 대통령이 되려할지가 진정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편입하기 위해 군사적 또는 경제적 강압 행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유럽을 뒤흔들었다. 그는 오는 20일 취임한다.
그린란드는 216만㎢(한반도 면적 10배 상당) 면적의 아대륙(대륙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통상 섬으로 분류하기에는 큰 지역)이다. 북미 대륙과 가깝지만 국제법상 덴마크 자치령으로 분류된다.
그린란드 전역에는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 풍부한 희토류가 매장돼 있으며, 중국 역시 그린란드에 공항 건설 등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및 러시아와의 경쟁 측면에서 그린란드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시절에도 국가안보를 이유로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최근에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지도부의 반발에도 매입론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9일에도 거듭 "우리에게는 그린란드가 매우 필요하다"라며 "모든 곳에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즐겨 쓰는 무기인 관세도 언급했다. "덴마크에 관세와 관련해 뭔가 해야 할지도 모른다"라는 것이다. 그는 이미 덴마크가 그린란드 매입을 방해하면 관세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날 발언에 앞서 그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그린란드를 개인 방문한 상황이다. 당시 덴마크 독립을 원하는 일부 주민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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