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파병 우크라군 사상자 3000명 넘어…김정은, 상반기 방러 저울질"
"현대전 이해 부족…대규모 사상자 발생"
"김정은, 올해 상반기 방러 저울질 전망"
"미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 추진 가능성"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국회 정보위는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포된 북한군 등 전황 등을 보고받았다. 2025.01.1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13/NISI20250113_0020659659_web.jpg?rnd=20250113110020)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국회 정보위는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포된 북한군 등 전황 등을 보고받았다. 2025.0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국가정보원은 14일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관련, 북한군의 현대전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사상자 수가 3000여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상반기 방러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양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 자리에서 "북한군의 교전 참여 지역이 쿠르스크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고, 사망 300여 명, 부상 2700여 명으로 사상자 수가 3000여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의미한 원거리 드론 조종 사격, 후방 화력 지원 없는 돌격 전술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 부족 및 러시아 측의 북한군 활용 방식이 결과적으로 대규모 사상자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사자 소지 메모에서 북한 당국이 생포 이전에 자폭·자결을 강조하는 내용이 있다"며 "북한군 병사들이 막연하게 노동당 입당 또는 사면을 기대하는 사실도 기재돼 있다. 최근 북한군 한 명이 우크라이나군에 포획될 위기에 놓이자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을 꺼내 자폭을 시도하다 사살된 사례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2명의 북한군 포로에 대해서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 전투원 2500명이 파견됐을 때 동반 파병된 것으로 소속이 확인됐다"며 "북한 당국이 파병 급여에 대한 약속 없이 '영웅으로 우대한다'는 공지를 받았다는 진술한 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파병군의 가족들은 노예병·대폿밥이라는 자조와 두려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은 러시아로부터 지원과 민생 개선을 기대하는 상반된 반응이 관찰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파병국 가족의 식량과 생필품 등 물질적 보상을 제공한 정황도 포착된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과 미국·러시아와의 관계를 두고는 "작년 말 개최한 8기 11차 당 전원회의에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한 강경 입장을 공식화했고, 이를 뒷받침할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며 "최선희 외무상, 노광철 총참모장, 민영길 당 정치국 위원 등이 승진·보임하는 등 러시아와 북한 관계를 공고화하는 차원에서 관련 간부를 전진 배치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직책의 변동이 없지만 대미·대남 담화를 수시로 발표하며 김정은의 복심 역할을 수행 중"이라며 "북한은 당분간 대러시아 추가 무기 지원 및 파병을 통한 군사·경제적 반대급부 확보에 매진하면서 올해 상반기 김정은의 방러를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를 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과거에 북한과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자신의 제1기의 대표적 성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과 대화 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단기간 내에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핵 동결과 군축과 같은 작은 규모 협상, 스몰딜 형태도 가능하다"며 "트럼프 1기 때처럼 북한 인권 문제는 소극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있다. 대한민국 정부로서는 대한민국을 배제한 일방적인 북핵 거래 소지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작년 4월과 6월에 발사를 실패한 사례가 있는데, 극초음속 활공체의 비행 성능 보완 후 재검증 시도가 목적"이라며 "작년 말 북한이 천명한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의 첫 번째 행보로서, 역내 미국 견제 자산을 과시하며 트럼프 진영의 시선을 끌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현재 예년 수준의 동계 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특이 동향은 없다"며 "제8기 11차 당 전원회의 보도 내용과 양이 많이 준 것은 김정은이 지난해에 어떠한 정책 성과도 못 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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